20대만 되도 신체 어디가 되었든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 일 것이다. 통증은 분명히 몸이 자신이 있다고 우리에게 보내는 위험신호다. 그런데 병원에 의사들도 통증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치료법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통증과 함께 주저앉아야 하는가? 점점 심해져도?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환자가 아니라 의사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이런 통증에 대한 고민에 한 의사가 자신이 내린 결론이 이 ‘통증에 대한 모든 것’이다.

 

현재 주류 의학은 양방의학이다. 양방의학은 ‘증상 치료 의학’이다. 증상 치료 의학은 병을 정의하고 그 병을 타겟으로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하고 병을 진단하는 데는 편하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성은 사람 전체가 아닌 이상 신호를 나타내는 몸의 일부에만 집중하게 되는 맹점이 있다. 치료를 위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 통증으로 인한 그 사람의 삶의 질과 같은 의료적으로 중요한 대상이 의사의 고민거리가 아닌 환자가 겪어내야 할 일이 된다. 또한 진단이 되지 않는 통증이라면 환자는 자신이 무슨 병이 있는지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증상 완화용 진통제에 몽롱하게 취한 채 살아야 한다.

 

저자는 통증 관리 전문가로서, 통증에 대한 다방면적 접근을 취한다. 기존 양방의학에 더해 침술과 같은 대체의학을 사용하기도 한다.(실제 저자도 학생 때 팔이 너무 아팠는데, 침술로 고친 경험이 있다.) 저자는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병에서도 물론 찾지만 생활전반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현대 식생활은 자극적인 패스트푸드가 자리하며 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신체의 기능을 교란하기도 한다. 또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있다. 현대인들은 밤에도 불을 켜고 활동을 하고, 컴퓨터나 스마트 폰으로 고정된 자세로 오래 일한다. 바쁜 일상에 운동을 못하고,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다.

 

나쁜 생활습관이 통증을 일으키는 원흉인데도 본인이 잘 모르거나, 일이니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약해서 계속된다. 저자는 환자들과 신뢰관계를 쌓고, 의사와 환자가 질병치료의 동지처럼 협력해 나가게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스스로 통증을 극복하여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생활 습관 교정이라는 어렵고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치료를 자신이 주도적으로 걸어 나가는 ‘성공과 행복으로 향하는 길’처럼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얻었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철학이 있는 의사’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환자들은 약을 먹고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만족한다. 저자도 그 정도로 충분히 의사로서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환자의 삶에 전반적으로 다가가고 교정해주는 복잡한 방법을 통해 현대의학이 정확이 진단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치료과정을 환자가 자신의 행복한 삶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해 나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통증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보면 약만큼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중년에 들어서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 당뇨나 고혈압 같은 무서운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흔한 병이라도 방치되거나 심해지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젊었을 때부터 건강한 습관을 들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는 예로부터 양질의 지식활동으로 존중 받아왔다. 확실히 독서를 하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사고도 넓어진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왜 독서를 해도 남는 것이 별로 없는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이 든다. 들이는 시간, 읽는 권수에 비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많은 책을 읽으면 그만큼 머릿속에서 빨리 지나가는 느낌도 든다. 이런 의문인지 문제인지 속에서 김병완의 ‘기적의 고전 독서법’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고전은 삶의 의미와 행복을 불어넣어주는 생생한 에너지로 묘사한다. 많은 현대인들을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의 삶을 지루하게 느낀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열심히 사는데도 지루하고, 변화가 없다. 항상 초조하고 불안하다. 저자는 이를 일종의 노예 상태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노예의 삶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자신이 그러한 상태인지도 모르고 산다.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을 알아야 그 흐름을 타고 슬기롭고 유연하게 살 수 있다. 이런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고전 독서이다. 고전은 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전의 넓은 세계를 유영하다 보면 나와 이 세상이 보이게 된다. 이 때 인간은 인생의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위 부분을 읽다보면 내 독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는 독서를 생각을 하면서 했던가? 내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이 시간이 금이 될지 돌이 될지는 순전히 내 손아귀에 달려있다. 좋은 책을 읽을 시간에 자발적으로 잡동사니에 치여서 보내기로 한 건 아니었던가?

 

그럼 어려운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잘 읽을 수 있을까? 어떤 책을 읽느냐가 어떻게 일어야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내 수준에 맞고, 나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야 한다.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손으로 써가며, 독서노트를 만들며 읽는 것이 좋다.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고전에서 반대되는 것 같은 의견을 머릿속에서 싸움을 시켜 보기도 한다.

 

저자는 신간을 읽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고전처럼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깊이는 없다. 나도 독서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다. 아무거나 읽지 말고 책을 선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라이프 코드’는 인생을 살며 숙지해야 할 규칙 정도된다. 저자는 ‘닥터 필’이라는 미국의 의사이자 자문가로 토크쇼를 운영하는 유명인사이다. 한국인들은 생소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 중 옥석을 가르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는 것이다. 의사, 자문가, 유명 토크쇼, 수 많은 저서, 이 정도면 읽을 만한 책일 것이라 생각해서 책장을 넘겼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닥터 필의 라이프 코드는 학교 밖의 교과서라 할 만했다. 우리가 학교를 다니면 ‘친구들과 싸우면 안 된다’, ‘웃어른을 공경해야 된다’등의 일반적인 도덕론을 교육받는다. 하지만 실제 삶에는 싸우는 것이 마땅한 경우도 있고, 웃어른이라도 공경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현실을 전부 다루지 못하는 부족한 도덕 교육은 실제 삶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당한 경우에도 친구라고 넘어가는 경우, 웃어른이라고 할 말을 못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적절하게 싸우는 법, 무례한 웃어른에게 맞서는 법은 거북함을 느끼며 스스로 살면서 배우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라이프 코드는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책이다.

 

우리가 살면서 배우는 내용이 책으로 도움이 될까? 된다. 많이 된다. 구체적인 실습이 필요하더라도, 맨손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수많은 상담과 조정을 거친 베테랑의 조언을 등에 업고 상황에 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 책에 나오는 ‘베이터’ 부분은 감동적이었다. 머리 속에 경계 대상 딱지가 붙은 몇몇이 스쳐지나가며 그 모습이 구체적으로 정리되었다. 베이터는 양심없는 도둑같은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직장에서 남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 무책임한 배우자에서부터 살인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들을 알아보고, 희생양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은 베이터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 전략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들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을 말한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베이터는 타깃으로 삼기 어렵다. 베이터에게 틈새를 내주는 것도 결국 본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내용 말미에는 이 책을 읽고 있을지 모르는 베이터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다. 이 책은 인생에 해를 끼치는 인간형을 정의하며, 이들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지 않는다. 스스로 희생양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며, 베이터에게 ‘그렇게 살면 안 되니 스스로 상담이라도 받아보라’는 말을 건네는 여유까지 있다. 닥터 필은 참 통찰력있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닥터 필이 제시하는 협상도 정말 인상적이다. 우리는 부부, 연인, 자녀, 기타 다른 사람과 항상 협상을 하고 산다. 상대가 바라는 것이 꼭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이 차이를 이용해 적절한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내가 협상에 임할 때 원하는 목표를 정확히 알아야 협상을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다. 극단적인 단정은 내리지 않는다. 상황이란 유동적이고, 협상은 이에 따라 항상 열려 있어야 서로에게 유리하다. 이 얼마나 성숙한 협상에 대한 시선과 방법인가.

 

닥터 필은 인생은 결국 게임이고, 협상이라고 말한다. 라이프 코드를 잘 아는 것은 결국 게임과 협상을 얼마나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느냐, 인생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느냐를 좌우한다. 라이프 코드를 마음 속에 잘 숙지하고 있다면, 쓸데없는 분쟁을 피해갈 뿐더러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자기 계발서를 또 한 권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