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정말 어렵게 느껴지는 일에 부딪힐 경우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주시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은 소견이 짧아 눈 앞에 있는 것에 급급하고, 기억력이 나빠 여태껏 들은 좋은 말씀은 실전 앞에서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막막해 보이는 현실 앞에서 생각을 바꿈으로서 현실 속에 마법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속에 들어있다.

 

저자의 경험담이 들어있고, 마을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나는 개인의 신상 정보나 이야기만 읽기 좋게 다듬은 논픽션에 가까운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일상 속의 마법에 걸맞게 평범한 일상과 환상적인 마법이 섞여 있다. 이 책에는 ‘존스’라는 산신령+수호 요정+예수님 같은 존재가 나온다. 몇 십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노인의 모습이니 산신령이고, 수 십년에 걸쳐 어려울 때 마다 나타나주니 수호 요정 같고, 영도자의 역할을 하다 마지막에 그물 가득 물고기를 잡게 해주니 예수님 같다. 파산상태에 처한 베이커,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선 잭, 서술자인 작가는 각각 한 사람의 과거, 현재, 자아를 스스로 바라보는 시선 같다.

 

파산한 사람,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노숙자 앞에 짠 하고 등장한 존스는 말한다. 관점을 달리하면 내가 전에 보지 못했던 길이 펼쳐지고, 이는 지금의 처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미래를 선물한다고. 이 말에 분노를 나타내는 사람앞에서는 여유로운 미소로 대한다. 돈벌이에 치여 평범한 삶도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존스는 원하는 목표를 가지라고 한다. 목표를 가지고, 구체화 시켜나가는 과정이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이 대목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그 목표를 위한 과정 앞에 딱 놓인 어려움을 먼저 생각한다. 존스의 가르침을 받은 잭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려움을 피해 돌아가며 쉽고 평범한 인생을 산다. 일부 사람은 이 어려움을 돌파해 대부분의 사람은 보지도 못했던 한 단계 상승한 삶을 살아간다. 어려움은 고난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을 향한 길이라고. 나는 이 고난에 대한 해석이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인데 좀 더 다른 느낌을 풍기는 책인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의 과거, 현재, 의식적인 자아, 내면의 목소리와 삶을 살며 나온 지혜를 각각 베이커, 잭, 나, 존스라는 캐릭터로 만든다. 이들이 전하는 것은 작가의 인생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자신의 목표를 따라 걷는다면 성공을 향해 갈 수 있다는 교훈을 소설의 형식으로 전한다.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은 삶을 더 잘 사는 법에 대한 작가의 답을 적어놓은 책이다. 인생을 살며 한 번쯤 참고해 보아도 좋은 책이다.

 

‘구중궁궐 여인들’은 정확히는 여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의 과거 왕조 궁궐에서 벌어졌던 성적 행위의 역사이다. 이 책을 쓴 역사가는 재미로 성이라는 소재를 다뤄 돈을 벌려고 쓴 것은 아닌 것 같다. 역사를 연구하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집필할 가치가 있다고 집필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고귀한 신분을 지닌 황제와 황후, 비빈들이 저질렀던 수 많은 엽색, 엽기 행각을 볼 수 있다.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하며 황제의 아이를 가진 여자들이나 황제의 아이를 죽여버린 일들은 심심치 않게 있어 책 중반 쯤 가면 놀랍지도 않다. 가끔 사극에서 황제가 눈을 가리고 궁녀들과 잡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며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사는 그 보다 더 했다. 임신한 궁녀의 배에 창을 던지는 황후, 10세 전후의 여아를 100명을 모아서 동침하는 황제, 전국에서 남자를 뽑아 올려 동침하는 황후나 태후. 나라의 주인과 국모라는 고귀한 신분을 이용해 동물보다 더 심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그 말이 곧 법이고 하늘의 뜻이나 마찬가지인 황제나 황후에게 주어진 권력과 힘을 생각한다면 결국은 나약한 인간인 그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에게 도덕과 예의범절이 있어 방탕하게 살지 않는데, 그 제한선에 위에 살게 되었으니 자제력이 떨어지고 탐닉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는 소위 왕실의 유명했던 악녀들이 등장한다. 독살스런 황후나 왕의 총애를 받는 비빈으로써, 잔인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했던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이 저지른 짓은 끔찍하고 잔인하며 나쁜 일이다. 그러나 당시 시대상이나 궁궐의 분위기도 무시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는 여자들이 직업을 가질 수 없어 자신의 커리어로 승부를 볼 수 없었다. 특히 궁궐의 여자로는 좋은 출신이 아닌 이상 황제의 사랑을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한 야망있고 머리가 좋은 여자가 궁에 들어와 왕의 사랑을 받거나 황후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사방이 적이고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만 있다. 내가 끌어내려지면 내 가족들까지 해를 입는다. 살아남는 방법은 무자비하게 올라가는 방법 밖에 없다. 상대가 칼을 쓴다면 나는 한 수 위로 독이 묻은 칼을 써야 이길 수 있다. 궁궐의 여인들은 이런 잔인하고 무서운 환경에 몰렸고, 살아남기 위해 그 악녀들도 그렇게 변하지 않았을까 한다. 현대에 태어났더라면 큰 배포를 가지고 사업체를 운영하며 성공한 여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중궁궐 여인들’. 외견상 화려했지만 참으로 힘든 삶을 산 여성들의 이야기와 인간이 도덕 밖에 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담은 책이다.

날마다 하는 게 말이지만 정말 참 어렵다. 나이가 들면 어휘 자체는 늘어가도 대화에 임하는 마인드나 양상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지상에서 제일 지적인 동물이라는 인간이 이 정도라니 허무한 생각도 든다. 대화 수준을 높여 좀 더 생산적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대화지능’이라는 책은 대화를 두뇌의 기능과 연관지어 발전을 꾀한다. 대화를 다루는 책이지만 표지에 나오는 인물이 입을 다물고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가 그래서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소통은 기업과 팀에 관련된 것이다. 저자는 이들을 위한 코치를 하기도 한다. 가정과 일상의 대화에 대한 예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수면, 건강 등 뇌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책들은 참 재미있다. 같은 뇌를 가지고 이야기 해도 사람들 마다 포인트가 달라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해 준다. 이 책의 뇌와 관련된 이론도 재미있었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파충류 뇌는 역사가 긴 만큼 원초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역할이다. 그에 비해 전두엽은 고등 사고를 담당하는 기능이다. 인간이 사회 생활을 하며 협력을 위해 점점 발달시킨 부분이 여기이다. 이 부분은 소통을 담당한다.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되면 보호본능이 활성화되고 적개심이 생긴다. 이와 동시에 전두엽의 소통의 기능은 저하된다. 보호본능이 활성화 되며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심장은 이를 감지하고 뇌에 위험 신호를 보낸다. 이런 악순환에 빠지면 뇌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강화한다. 머릿 속에서 한 편의 영화를 구성하며 상대에 대한 적의만 강화한다. 이러면서 대화는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아니라 내 의견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싸움이 된다.

 

그렇다면 대화지능을 높이는 방법은?? 신뢰를 통해 전두엽을 활성화 시키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며 파충류 뇌는 상대적으로 잠잠해져 적대감이 줄어든다. 적대감이 줄어들며 심장은 편안해지는 몸 상태를 감지하여 뇌에 전달한다. 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친밀감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신뢰와 건설적인 대화를 도와준다.

 

‘대화 지능’을 통해 본 대화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복잡하고 심오한 방법이 아니었다. 온갖 호르몬과 뇌에 대한 이론을 헤치고 내가 얻은 결론은 상식적이었다. ‘내 의견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마음을 열어라.’ 발전없는 대화, 그것은 아집 때문이 었나보다. 스스로 고집을 죽이는 것이 발전을 꾀한다는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