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자 중 한명인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이다. 20여 권의 과학 명저 저술, 퓰리처상 2회 수상, 하버드대의 명예 교수이다. 나는 과학도도 아니고, 에드워드 윌슨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의 책에는 언제나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그런 특별함은 내 정신에 특별한 자극과 성장을 가져다준다. 좋은 책 한 권을 만날 때마다 나의 사고와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간다. 이 책도 저자가 ‘유명한 과학자’인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런 특별함에 대한 기대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본문 이전에 매우 감동적인 문구가 있다. (띠지에도 있다.)[나는 당신이 지금 선택한 길에 끝까지 남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가능한 한 최대한 멀리까지 그 길을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몹시 절박하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첫발을 내디디며 느낄 불안감을 느낄지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성공한 사람으로서 강한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말에 따스함까지 느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젊은 사람으로서 사회에 나가면 대부분의 기성세대에게서 받는 것은 응원이 아니라 평가절하를 많이 느꼈다. 10살 이상이나 어린 사람을 앞에 두고 첫 출발을 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더 우위에 있다는 치졸한 즐거움과 거만함을 보며 참 아니꼽다.) 에드워드 윌슨의 저 멘트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에 가득 찬 건강한 지성이 전할 수 있는 진실과 열정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위 멘트이다. 이 부분에서 이미 에드워드 윌슨이라는 분을 존경하게 되었다.

 

책 본문에는 젊은 과학도를 위한 마음가짐, 선택에 대한 조언, 자신의 경험을 든 과학 연구 방법 등이 나와 있다. 몸의 나이는 노년이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곤충에 열광하는 어렸을 적 모습 그대로이다. 글을 읽으며 청년노인 과학도를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에 가득차 있다. 하지만 실험실과 자신의 과제에 몰두하는 폐쇄적인 인물은 아니다. 학문 분야 간의 통섭과 하찮아 보일 수 있는 곤충이나 통계학의 필요성을 논하는 모습에서는 현명한 선지자의 모습도 눈에 뛴다. 그는 훌륭한 과학자이며,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정신은 지루함이라는 괴물에 늙어가지 않고 여전히 젊은 것이다.

 

과학자가 과학자에게 쓰는 편지이기 때문에 과학과 관련된 내용도 많다.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다. 저자의 전공인 개미 연구 이야기, 여러 생물 개체군이 여러 대륙에 분포하게 된 경위 추적, 아직도 발견되지 못한 생물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연구를 향한 열정, 가설을 설정하고 결과를 내는 과정 등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들어두면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도 많다.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는 과학도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읽으며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열정적인 청년노인의 지혜를 접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그녀가 쇼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말고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누구나 이름은 한 번 들어봤을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14년 만에 처음 자필로 책을 냈다고 한다. 그 책이 순식간에 아마존과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는 소식에 밀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읽게 되었다.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특히나 자신을 스스로 안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왜 특정한 패턴의 감정과 생각, 사건에 자주 빠져드는지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알게 된다면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생겨난다. 더불어 내적인 평화를 얻으며 세속적인 성공도 더불어 따라오게 된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는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했나보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내면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면 내면으로 돌아갔다. 내면으로 돌아가 자신의 어떠한 점이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였는가를 돌이켜본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간다. 그 과정에는 다년간에 걸친 수많은 독서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을 상처입힌 과거와 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감 있고 성공적인 사람이 된다. 그녀는 성공의 정점에 오른 현재에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을 더 중요시 여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주도해나가는 여성의 눈에 세상은 기적과 선물의 천국이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친구와 연인, 반려견들, 식물의 아름다움, 석양, 맛있는 음식 등 많은 것이 기적이고 선물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세상에 비난과 원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울 점을 찾고 감사해야 한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공들이고 주는 만큼 세상이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단순히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복을 불러들이는 사람이다. 넘치는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에 그녀의 토크쇼가 많은 공감과 인기를 얻어 성공이 따라왔을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글을 읽으면 스스로 기분이 고양이 되고 삶에 감사하게 된다. 그녀가 자신을 대하고 세상을 대하는 모습에서 닮고 싶은 현명함과 통찰력이 느껴진다. 이 책의 한 추천사처럼 침대 맡에 두고 여러 번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말하는 과거의 상당 부분이 거짓이고, 그녀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는 위선자의 면모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에게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는 멋지고 현명한 사람이다. 그녀의 책은 나의 소중한 소장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