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게 말하세요 지금 외롭다고!’라는 제목을 보고 요즘 많은 부류의 책이겠거니 하던 찰나, 이유없는 호기심이 들어 책의 미리보기를 보았다. 집을 빌려준 지인, 병뚜껑의 발명,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시동에 대한 몇몇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고독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은 보통 타인이나 세상으로부터의 소외감을 의미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자신감의 실추와 절망감을 안겨주는 기분, 상황을 뜻한다. 물론 이 책의 고독은 마냥 어두운 의미를 가진 고독이 아니다. 여기서의 고독이란 ‘혼자만의 생각, 마음, 신념, 시간, 꿈, 노력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묶어서 공통점을 뽑아 표현하자니 ‘고독’이라는 단어가 최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자신을 100% 이해해주는 것을 불가능하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것은 당연하다. 또한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내 미래, 내가 할 일의 최적의 도면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자식이라도 다른 사람인데 속속들이 다 알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필연적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을 작가는 통칭 ‘고독’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고독’과 ‘외롭다고 자신있게 말하라’가 책을 읽은 후의 내 마음 한 구석도 꽉 움켜잡고 있는 부분에 대해 더 말하고 싶다. 고독이라는 단어는 어찌되었건 괴로움의 감정을 함축하고 있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혼자만의 길, 누구에게 말하더라도 다 이해받을 수 없는 것, 답이 없는 게임, 끝을 예상할 수 없는 길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고통스럽고 답답한 마음을 수반한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을 ‘고독’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이 괴로움을 가지고도 완전히 이해 받을 곳도 없고, 당장은 풀 길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 내 마음 속 비밀의 정원 한 구석에 숨겨 놓은 보물이라도 되는 양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놓여 있다. ‘자신있게 말하기’보다는 꽁꽁 숨겨놓기 바쁘다. 이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마땅히 풀어놓을 곳은 없다. 이것을 작가가 표지(병에 같힌 작은 사람이 제목을 크게 소리치고 있다)처럼 크게 소리치며 출판을 했다. 내 마음 한 구석 심정을 설명하며, 여러 가지 실례를 통해 당신이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해주고, 힘을 내라고 다독여 준다. 작가 역시 이런 마음을 가슴에 품은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크게 이야기하며 나쁜 것,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대해 어느 정도 대화를 한 것 같기도 했다.
‘용기있게 말하세요 지금 외롭다고!’는 짧은 단장 속에서 여러 가지 실제 사례에 작은 감동도 받아가며 읽은 책이었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길을 달리는 사람이 품을 듯한 고독에 대한 통찰을 솔직하게 담은 책이었다. 류옌이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작가가 자신의 고독을 통해 더욱 성장하여 더 좋은 글을 보여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