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황금부엉이 출판사에서 낸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의~'시리즈 중 하나다.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의 성공 습관에서 부터 설득기술, 얼굴 간파 기술, 심리 기술, 자녀교육법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이는 말이 참 인상적인데 '얼굴 간파 기술'이나 이 책의 지은이가 일본작가라는 점과 '인생의 달인 연구회'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연예인들 중에 예쁜데도 호감이 안가거나 인기가 없는 사람이 있는걸 보면 신기하다. 이 책은 얼굴을 간파한다는 것이 이목구비의 생김 뿐만 아니라 표정과 목소리, 행동까지 더불어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살다 보니 이런 표정의 사람은 이렇더라,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이런 경향이 있는거 같더라식의 짧은 글들의 묶음이고 그중에서도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맨아래 박스로 요약까지 되어있어 읽기는 쉬우나 내용이 너무 가볍다. 참고 정돈는 될지 몰라도 기술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가볍고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책이나 거창한 제목처럼 좀 더 심도 있는 책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다. 

 

가장 흥미롭게 본 글은 '귓불이 큰 사람은 채식을 좋아한다' 라는 글이었는데 예로부터 귓불이 크고 두툼하면 복스런 귀이고, 그런 귀를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되고 장수를 누린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귓불이 발달한 사람이 거의 없다. 사실 귓불은 식생활을 반영하며, 채식을 하면 귓불이 발달하고 육식을 하면 귓불이 발달하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육식으로 인해 점점 귓불이 날렵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듣고 보니 맞는 말도 같아서 재미있었다.

얼마 전 유명 프렌차이즈 빵집에서도 오래된 달걀 등 안전한 식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방송에 분개했던 것도 잠시 빵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그 간편함을 잊지 못해 다시 또 빵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빵은 아직도 우리 나라에선 밥이 아닌 과자나 디저트처럼 인식되어 건강보다는 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큰 것 같아 불만이었다. 이 책을 통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믿을 수 있는 빵집 기행에 동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크래프트지로 둘러싸인 정감가는 표지부터 안쪽의 맛있는 빵과 케잌.과자들 사진까지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으면서 빵을 한아름 가방에 넣어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틈틈히 읽을때마다 계속 침을 꼴깍 거리며 읽었으니 말이다. 책의 시작은 홍대의 맛있는 빵집 여러개가 소개가 되어 흥미를 끌었다. 다니던 회사가 상암동으로 이사 온지 2년, 홍대가 가까워지면서 맛있는 디저트집을 찾아다니며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빵집을 찾아가볼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일찍 닫거나 사람을 만나려면 빵집에서 볼일이 없기에 맛있는 빵만을 사러 빵집을 찾아가본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우연히 가까운 곳에 맛있는 빵집이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면에서는 떡볶이 집을 찾으러 멀리까지 가지 않는 것처럼 빵집도 우리 삶에 꽤나 스며들어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만큼 이책의 내용은 신선하다. 작가는 제대로 빵을 배워보려다 제과제빵 전문잡지 기자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과 소위 말하는 글빨을 갖추었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점점 '미스터 초밥왕' 같은 만화에서 정말 이렇게 맛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질만큼 세밀한 묘사들이 나오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쓴 우리 나라 빵집, 빵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그렇게 현실감이 떨어지진 않는다.

소개된 맛있는 빵집을 주변의 빵집부터 하나 하나 섭렵해가고도 싶지만 작가의 말처럼 기대를 너무 안고 갔다가 실망할까봐 걱정도 된다. 작가처럼 전문적인 지식이 있진 않지만 맛있는 건 나도 잘 알기에 근처 대형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포인트할인을 받으며 빵을 사는건 좀 줄이고 우연히 만나는 맛있는 빵, 나만의 빵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가까운 곳은 꼭 가보고 싶다. 가서 평범한 빵과 제대로 된 빵의 차이를 아는 안목을 넓혀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