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때 국어를 잘하면 다른 과목도 잘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실제로 국어를 잘하면 성적이 왠만큼은 됐었던 것 같아 그말이 맞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국어 중에서도 읽기능력이 중요하다는 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읽기능력이 책읽기를 배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평생 성적을 좌우하게 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독서를 좋아하지만 평소 글읽는 속도가 느려서 독해를 풀때는 남들보다 불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글씨쓰는 속도와 스타일이 각각 다른 것처럼 책 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독서습관도 어릴적에 든것은 고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릴때 정말 습관을 잘 들여 놓아야 할 것 같다.

 

읽기를 잘해야 자기학년의 교육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 아이가 소리내어 읽지 않고 묵독하게 되면서

책을 다 읽고 이해했다고 하면 부모는 의심없이 그렇게 믿는다.

아이는 관심받기위해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연기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책을 읽을때 나쁜 습관이 들 수 있다. 

노력하는데도 성적이 잘 안나온다면 아이가 제대로 읽고 있는지부터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아야 한다.

 

성공 경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학교 생활과 성적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읽기만 제대로 되도 모든 과목 공부에 취미를 붙일 수 있는데

초등학교 각 과목, 학년별로 요구되는 읽기 수준을 맞추는게 필요하다.

이 책은 각 학년별로 읽기 수준에 맞는 책도 추천하고 있어 아이의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다음 학년 교과서를 먼저 구해서 예습하는 방법 등 부모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나의 경우는 어려운 책을 읽을때 자꾸 읽었던 부분을 되돌아보지 말고

요약 메모하면서 문단별로 읽는 방법이 유용할 것 같아 눈에 들어왔다.

보통 부모들이 나는 어릴적 그냥 읽으니 되던데 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자기 수준의 읽기능력을 저절로 갖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아이의 읽기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과 일본 사진 작가의 ’인도방랑기’를 통해 접한 인도는

마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곳

요가를 배우며 명상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인도에 대한 환상은 나또한 다른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3년전 남편이 인도로 출장을 가게 되어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참 어이없게 신선했다.

아이들이 동양인이 신기하다며 찌르고 도망가고 릭샤를 타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며

4성급 호텔에서 샤워하다 물이 뚝 끊어져버리는 인도.

빈부격차가 심하고 아직도 카스트제도가 뿌리깊어 차별이 존재하며 가끔 여행갔다가

실종됐다는 보도와 테러 소식을 접하면 무섭기까지한 인도.

 

이책은 작년에 작가가 인도를 여행하며 만난 15명의 여행자들의 인터뷰가 실린 따끈따끈한 책이다.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인도에 대한 생생하면서도 소중한 경험담들을 들을 수 있다. 

작가의 살짝 오버하는 듯한 유머에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 깊이가 없어보이기도 했지만

읽다보니 처음보는 여행자들과 친해지는데는 이 유머가 특효인 듯 해서 부러워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건 언어인데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게 무척 부럽고

여행다녀와서 몇주간 하다 잊어버리는 나도 언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깨우쳐주는 책이었다.

 

인도에 처음인 대책없이 온 일본의 20살 여행자부터 6번이나 온 베테랑 여행자까지 여러 여행자들과

인도에서 춤을 배우거나 요가를 배우고 IT일을 하며 몇달,몇년째 살고 있는 사람들, 등

자신이 여행하면서 느낀점을 쓰지 않고 다른 여러 여행자를 인터뷰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인도를 표현하는 책을 만들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힘들게 살고 있는 인도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그들의 더러운 손발을 마사지 해주면서 즐거워하고

인도사람들의 멍청한 토크를 사랑한다는 미와코가 말한 말이 인도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인도는 좋은데 싫어요.

화나는데 행복해요.

짜증나는데 즐겁고요,

걱정되는데 마음은 편해요.

시간이 없는데 여유가 있고

미워 죽겠는데 이뻐 죽겠어요.

 

슬픈데 웃겨요.

더러운데 맛있구요,

귀찮은데 정이 가요.

바보 같은데 영리하고

오기 싫은데, 오고 싶어요.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해요.

 

-234p

전에 베스트셀러라기에 조금 읽다가 말았던 책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서 생각보다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았다.

사지가 점점 굳어가는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 교수와 예전에 그의 학생이었던 미치는

이 책을 통해 죽어가는 모리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 우리를 초대한다.

 

출간된지 10년이 지난 기념으로 이번에는 출간 10주년 기념 서문으로 시작된다.

모리 교수님으로 인해 변한 미치 자신의 이야기인데 책을 읽고 싶게 만들 동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쭉 읽어나가니 꾸밈없이 진솔하고 짧지만 종종 유머러스한 그들의 대화는

어느새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으로 나를 데려갔다.

놀랍게도 모리 교수는 자신이 겪고 있는 끔찍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이고 사람들을 사랑한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때 앞부분을 조금 읽다 말았던 것은 희망이 없어보이는 그의 병을 보고

슬픈 인간극장을 보는 기분이었기 때문일까.

다시 잘 읽어보니 그가 처한 상황보다 그가 가르치고자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고 예상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교수님과 미치의 많은 이야기 중 죽음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제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이 있었다.

그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죽음은 사실 우리 곁에 있다는 모리교수의 생각을 되새겨보게 했다.

모리교수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데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가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지금처럼 야망이 넘치지 않을거라고 한다.

사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리고 있다.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씀도 적혀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

-마하트마 간디 192p

 

모리 교수는 자기처럼 죽어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감정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두려워서 감정을 덮으려고 하지 말고 감정을 제대로 경험하고 나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이미 그 감정은 충분히 경험했다고 느낄 때 빠져나오면 되는 것이라고...

내가 30평생 살아본 결과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꼭 잊지 말고 마음에 새겨 두어야겠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고 결국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길이다.

성인들의 결론은 항상 이런것일까.

하지만 이번처럼 잘 이해되는 것은 처음이다.

책을 읽고나서 나는 화요일의 사람들 중 한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어느새 미치의 입장에서 강의를 듣고 공감하고 토론하는 학생이 되어버린 것 같다.

 

매주 화요일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잠깐이라도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다짐한다.

세상 사람들의 잣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충분히 쏟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며 모리 교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