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도 숨돌릴 수 없었던 반나절을 보내고, 재빨리 2권을 집어들었다.

표지부터 으스스한 블랙, 게다가 제목 역시 [검은 선]이라는 것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이 역시나 추리소설, 스릴러의 진수를 예견할 수 있었다.

워낙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까닭에 시간이 되면 많이 접하려고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은 바쁘다. 그럼에도 [검은 선]은 3월 한 달 나를 즐겁게 만들었던 원동력이 되어 준 책이다.

3월 한 달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화성 어린이 사건은 온 국민을 아프게 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주인공이자 연쇄살인범인 르베르디의 모습을 보며 악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부터 살인자를 밝히고, 또 그 살인자가 감옥에 갇혀있는 상황. 게다가 자크 르베르디 살인범은 절대 남에게 자신이 왜 그랬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빈틈은 있는 법. 작가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는 또 하나의 주인공을 등장히켜 살인법 자크 르베르디의 실체를 밝혀내며 무시무시한 악의 기원을 말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의 교도소에 갇혀 있는 르베르디. 그리고 그에게 접근해 특종을 노리는 삼류 기자 마르크의 모습도 과히 썩 좋다고 말할 수 없을테니까.

처음엔 특종 때문에 여자로 위장해 편지를 보내는 기자 마르크와 그런 마르크의 편지를 보며 심리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으로 알고 그에게 마음을 여는 자크 르베르디의 심리전을 보는 내내 긴장감이 몰려온다.

이미 살인은 끝이 났고 감옥에 갇혀있는 주인공이지만 왠지 또 다시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예감이랄까! - 궁금하신 분은 검은 선 1,2권을 읽어보라.

결국엔 특종을 노리고 접근한 마르크가 자크 르베르디에게 동화되어 악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나타난다.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그 특유의 솜씨와 독특한 구성에 흠뻑 취하고 말았다.

그가 야심차게 기획안 [악의 기원 3부작] 그 첫번째 문을 연 [검은 선]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마시멜로.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시멜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 난 마시멜로가 그커 초코파이 속에 들어가는 하얀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자라면서 외국인 친구가 마시멜로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몇 번 먹으며 점점 그 달콤함과 향긋함 속에 빠져갔다.

그런 마시멜로의 향기를 그대로 지난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 그 첫번째 책을 만나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우리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성인들을 위한 책을 함께 읽기에도 무리였고, 또한 아동용으로 만든 책 역시 이제 막 그림책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꼬마 아들에게는 썩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그려진 만화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책을 받아들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방학 때만 되면 거창한 계획표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코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늘 지냈던 방학.  또한 새해가 되면 또 새로운 결심을 세운다. 작심삼일이라도 가면 다행일 듯 싶은 꽤 많은 시기를 지나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말이다.

어른들의 자기계발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각색하여 나오는 책이 꽤 많이 있다. 혹자는 그러한 책에 대해 우려를 하지만 요즘 세상은 우리가 어렸을 때와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 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과 시간을 관리하는 것 역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다.

물론 음식 역시 편식이 나쁜 것처럼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를 배제한 채 자기계발서만 주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만화지만 꼼꼼한 내용과 마시멜로의 달콤함, 그리고 교훈적인 내용과 재미를 적절하게 다룬 책이기에 빨리 2권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 수영이가 게임랜드에 갔다가 3차원 세계로 빠지면서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소영주의 역할을 하면서 마법사인 에반젤린과 함께 마시멜로 출하계획을 방해하려고 한다.

그들의 계획은 이뤄질 수 있을까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고...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과 나의 생활을 보며 나의 마시멜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미래를 위해 보다 멋지고 성숙하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멋진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그리고 인생의 지혜와 깊이를 느낄 수 있기를 ^^

연구하여 성과를 이뤄낸 물장이의 모습에서 무엇이든지 도전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마고할미”를 읽으면서는 펼친 종이를 이용해서 엄청나게 큰 마고할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단군 신화”와 “하늘 열리고 땅 열리다”와 같이 읽으면서 신화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었지요.

게다가 “장승”책을 보고 나서 시골 학교에 세워진 장승을 실제 보고서 제법 큰 나무와 우뚝 솟은 장승의 모습에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해하며 자세히 관찰하더군요. 그리고 자신도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고인돌”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을 보고 싶다고 해서 나중에 강화도에 가면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지요.

이 외에도 “시장 나들이”나 “꼬까신”, “떡 잔치”, “자장자장” 등 재미있는 동화나 리듬을 살린 동시 등 다양한 구성은 정말 얼마나 이 책 시리즈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가집 참새 둥지”, “하늘 잡고 별 따세” 등의 책을 통해서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우리 조상들의 풍물놀이 등을 느껴볼 수 있었지요.

아직도 열심히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런 책이 나중에 번역이 되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한국을 알리는 멋진 문화사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