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닉시리즈다. 편의점에 이어 이번엔 슈퍼마켓이다. 저자는 제품 패키지 디자이너이다. 유럽의 4개국에 대표 슈퍼마켓들의 제품들을 저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소개해 놓았다. 사실 편의점에 탐닉한다가 더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이번 시리즈는 독특하기 보단 유럽의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잠시 소개받는 기분?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이었다. 제품 디자인들을 보다 보니, 4개국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냥 묶어서 유럽의 제품디자인들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제품 디자인 보다는 훨씬 더 심플하고, 일단 화려하지 않았다. 색상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별로 알록달록한 것이 없다. 많지만, 저자가 끌리는 제품들만 소개를 해서 극히 일부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곤 하지만. 

 저자가 친절하게도 여행자의 신분으로 찾기 쉬운 슈퍼마켓들의 지리와 노하우를 중간중간에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가 잡화를 사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나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무언가 모으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문구점가서 쓰지도 않을 이 삼백원짜리 지우개며, 동그란 딱지며, 네모난 카드며 서랍장 가득히 모으곤 했었다. 물론 버리라고 하는 엄마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중, 고등학교 교과서도 전부 있었는데, 물론 엄마의 압력으로 다 버려졌지만...... 

 나중에 컬럭션으로 전시회 하면 재밌을 텐데. ㅠㅠ 아쉬울 따름이다. 나는 나중에 내 딸이 무언갈 모은다면 결코 말리지 않겠다.^^

 매장을 감각과 가격으로 저자의 주관에 따라 4분표에 나누어졌다. 매장의 분위기도 확실히 알 수 있게 사진을 좀 더 크게 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슈퍼마켓, 제품패키지, 디자인, 가격, 감각

 사람들은 하면 안될 것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두기 마련이다. 자신이 직접 해보면 안되는 것이기도 하고, 금기되어 있기도 한 것이니까. 저자가 이 자전적 에세이를 쓸 때는 아편이 마약류이기도 하지만 토머스처럼 진통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마약에 관련된 책을 한 번 읽은 적이 있었다. [사용설명서 마약]이었는데, 평소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그 때 친구들과 같이 읽었던 것 같다. 궁금하지만 직접 해볼수 있는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사용설명서 마약은 마약의 종류와, 또 마약을 했을 때의 반응, 밀반입을 할 때의 경로와 방법 등 그야말로 사실적인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읽으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여겼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도 내 궁금증을 유발시켜 빌려왔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 아편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어져 있다기 보단 저자의 인생과 또 어떻게 아편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역시 책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이게 문학적으로 가치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지루했다. 이 시대 영국 작가들의 문체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동시대에 같은 나라 작가들이 쓰여진 글들을 읽어보면 굉장히 지루한 것 같다. ㅠㅠ 

 아편은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장국영 주연인 패왕별희에서 그 장면을 처음 봤는데, 담배처럼 피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이 책에서는 아편제라고 하는데, 아편을 술과 섞어서 드링크제 식으로 만든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아편보다도 알콜때문에 중독된다고 한다. 마약은 종류에 따라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몸이 녹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요새 연예계에서 마약때문에 시끌시끌한데, 아무리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중독성이 무서운 것이다. 

 지금은 불법으로 되어있지만, 나중엔 합법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 담배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때도 정신을 흐리게 한다고 하여 지금의 마약처럼 불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면서 기호품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담배와 마약의 효과는 극명하게 다르지만 먼 후엔 마약도 조절가능하게 다루어지고 양에 따라 어떠한 일정한 형태로 나온다면 담배처럼 기호품으로 재탄생되지 않을까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너무 위험한 생각인가?



마약, 아편, 영국, 토머스드퀸시

 도서관 책꽂이에 노란색 책으로 나에게 잠깐 눈길을 끌었다 만 책이었다. 고3 때 담임선생님께서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으시는데, 그 중 추천받은 책 중에 하나이다. 끌 다 만 책을 시험기간에 읽다가 끝나고 마저 다 읽었다. 흠흠 독후감은 이제서야 쓰지만......

 유진과 유진. 이름은 같지만 그들에게 처한 상황은 달랐으며, 두 아이의 부모의 대처방법도 상반되었다. 

 성폭력.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성별에 관계없이 일어나며, 피해자는 그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친아버지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이기도 한 지금이다. 

 작은 유진이의 기억이 도려내진 이유를 알게 되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 아이에게 그렇게 대처한 그 아이의 엄마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그녀가 오히려 더 안타까운 마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큰 유진이가 남자친구와의 스킨쉽에서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인 것 같다. 

 한 아이는 트라우마로, 한 아이는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단기기억상실로...... 

 이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었더라면 그냥 덮으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좀 더 힘든 과정을 겪지 않았을텐데 하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다행히 작은 유진도 점차점차 상처를 치유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이카루스 댄스 동아리의 회장인 희정이 작은유진에게 하는 말이 인상 깊다.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 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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