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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의 상상단편집
| READBIG |
2010.12.31 22:4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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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르나르씨의 완전 팬이어서 베르나르씨의 책을 다 읽어보려고 한다. 아직까진 나무1,2와 신1,2,3,4,5와 파라다이스1 밖에 읽지 못했지만 개미도 읽고 타나토노트도 읽으려고 한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파피용이랑 비슷할 것 같아서 베르나르씨의 책이긴 하지만 안보려고 했었다. 친구가 먼저 읽었는데, 파피용과 다르다고 했다. 단편이었다. 나는 짤막짤막한 단편은 별로 안좋아한다. 소설도 장편류를 즐기는 편이다. 2권 이상인 것들. 그러다가 방학하기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잠깐 펴보고 한 편을 읽었는데, 왠지 재밌을 것 같아서 읽었다. 그리고 시험기간이라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고선 어제 국회도서관에서 마저 보았다.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한 과거로 구성되어진 베르나르씨의 단편들이다. 처음 본 베르나르씨의 책이 나무였다. 그 땐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파라다이스는 조금은 덜 기발하다고 해야하나 그런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미처 상상해 내지 못한 거긴 하지만 말이다.
환경 파괴범은 교수형. 제목부터 무섭다. 나중에 정말로 환경이 파괴되고 파괴되어서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우리에게 돌아온다면 이것이 최선의 방책인가 하게 된다. 미래를 언급한 영화나 책들을 보면 문명이 계속해서 발달하다가도 그 문명에 의해서 파괴되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역사도 기술도 유행처럼 돌고 도는 것이 되어 보인다.
꽃 섹스를 보면 인간이 과연 저기까지 진화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든다. 그걸 진화라고 해야하나? 내일 여자들은 부분이랑 비교해서 보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방사능에 강해지기 위해서 태생이 난생으로 바뀌고 남자들이 사라지는 사회. 물론 꽃 섹스는 이와 좀 다르긴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읽어서 그런지 나는 영화의 거장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반복되는 파괴의 역사에서 위원회는 사람들에게 과거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게 만든다. 다시는 그러한 양상이 나타나지 못하도록. 그게 또 나타나는 걸 보면 정말 사람들의 본성에 그러한 부분들이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파피용에서도 지구가 멸망하기에 이르자 다른 행성에 보낼 사람들을 미리 뽑을 때 그렇게 가리고 가리어서 최적의 사람들만을 뽑아도 결국엔 그 무리안에서 지구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았던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말 반전이었다. 그게 영화가 아닌 실제인 다큐멘터리와 같았다는 것을.
단편들을 통해서 미래의 이야기라곤 하지만 현재를 통찰해 볼 수 있는 좋은 단편집이라고 생각된다.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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