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고3 때, 수능이 끝나고 읽은 후에 근래에 다시 읽은 책이다. 사실 그 때 끝부분까지 다 보지 못해서 그리고 이 책과 관련해 생각나는 것들도 있어 다시 읽었다. 

02  피천득씨가 앞에 수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놓은 것에 많은 공감을 했다. 수필은 어떤이의 가슴을 아주 뜨겁게 하는 것도 아니고 수필 그 자체로 무겁지 않은 이미지를 준다고 했다. 아주 많은 감정이입을 하지 않아도 아 그렇구나, 하며 천천히 여유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이라 하겠다. 내가 많은 수필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수필이 주는 느낌이 하나인 것 만양 이야기하고 있지만 적어도 피천득씨 수필은 그랬다. 마음은 편안해지지만 사색은 많이 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광고 공모전을 진행시키고 있는 중에도 고요한 새벽에 이 책을 읽었다. 바쁜 것에 얽매이지 않게 하는 아무리 바빠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느낌을 주어서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03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때 시집, 수필집, 에세이 등을 많이 선물한다. 인연이란 책도 나의 선물대상이 되었던 책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식 때 고3담임선생님께 이 책을 선물로 드렸다. 다른사람에게 선물로 주기 좋은 책이다. 

04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난다.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가끔은 아주 슬픈 인연도.  그 수 많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기며 살아야 하지만 그리고 나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엔 다 그때그때 만나고 마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땐 가끔 회의감이 든다.
 



피천득, 수필, 인연

 세상에 자기 인생에서 짐을 짊어지지 않은 자가 어디 있겠는가. 빅 픽쳐에서 말하는 것은 짐이라기 보단 가족이란 굴레가 더 맞을 듯 하다. 자기가 만든 가정보다는 젊었을때의 현실과의 타협에서 사진가의 꿈을 접은 것인 것 같다. 물론 변호사란 직업을 가지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겼을 때 사진을 완전히 못 찍은 것은 아니다. 취미로나마 이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과 이상이 추구하는 업이 다를 경우의 괴리감에 빠져 일상이 무력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자신이 본래에도 싫어했던 게리와의 관계임을 알고 심난해한다. 우발적 살인으로 벤은 게리의 인생을 살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한 번 이기에 고군분투하며 살아가지만, 벤에겐 또 한번의 인생이 주어진 것이다. 물론 의도하진 않았지만. 위장을 하고 또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인생이 주어진 것이 여기선 그리 긍정적이지도 않으니 말이다. 이 책 광고를 할 때 단숨에 읽는 속도감과 긴박감이 느껴진다 했는데, 내가 사정상 나눠서 읽어서 그런건지 그닥 긴박하지는 않았다. 다른 소도시로 떠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진가로 유명세를 타자 자신의 신분이 탈로날 위기와 이미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의 사고사.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벤. 결말이 나에겐 너무 슬펐다. 결국엔 또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로 드러났을 때였다.



빅픽쳐,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벤, 게리

  정말 잘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이 느낌이 팍 들었다. 물론 읽고 있던 중에도. 저자 맹명관씨가 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에 관해서 지겹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물론 기본서가 아니고 기업을 예로 들어 쓴 책이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아니 스타벅스의 사례에 마케팅 이론을 같이했다고 보는 게 더 맞겠다. 

 이 시리즈에는 이마트에 관련된 책도 있어서 다음 번엔 그 책을 보려고 한다. 유통업에 관련되어서 많을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저자가 처음에 스타벅스와 마케팅과 관련해서 언급한 뒤에 그 단원에 딸려 스타벅스 관계자가 다시 풀어내듯이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잘 읽었다는 느낌은 마케팅과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그 마케팅 지식에 관련된 다른 기업의 이야기도 부가적으로 많이 이야기해서 굉장히 유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아직 스타벅스가 없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점은 많지만 프렌차이즈나 이렇게 직영으로 운영하는 커피점은 테이스터스 초이스 한 곳 뿐이다. 스타벅스에 가본 적은 단 두 번 뿐이어서 그 때의 기억을 살리면서 읽어보았다. 스타벅스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좋은 입지조건과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여 성공한 기업이었다. 예전에는 광고없이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알릴 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광고시장이 죽는 요즘(특히 TV광고나 무분별한 광고시장) 이 사례를 보면 혜안이 떠오르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업종별로 강구하는 방법이 당연히 다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스타벅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기업철학이나 마케팅, 전략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마케팅에 관한 기본적인 용어를 알고 있다면 수월하게 넘길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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