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멤버십이 아니면 절대 할인되지 않는다는 걸 빼면 참 유용하고 다양한 종류의 먹을거리들이 있어 좋다. 언제부턴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편의점. GS25, Family mart, By the way, Mini stop, seven eleven. 아마도 더 있을 것이다. 나도 자취를 하고 있어서 간혹가다 편의점에서 도시락류를 구매해 먹은 적이 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밥을 해먹기엔 오래걸릴 것 같은 경우 몇 번 사먹었다. 이것도 사람들이 도시락류를 많이 사먹는 곳이어야 종류가 다양한데, 내가 있는 곳은 거의 똑같은 것만 있다. 

 저자가 책에 소개한 여러가지 편의점 음식들 중에 엄청 생소한 것들도 있었고, 이런 것도 있나? 싶을 정도이다. 사실 죠리퐁이 포도맛 나는게 있는지 몰랐다. 어렸을 때는 검증된 맛의 음식들(내가 먹어보고 맛있다고 느낀 것들)만 계속 사먹었는데, 요즘 하도 실험정신이 강하져서 나도 안먹어본걸 많이 먹어보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편의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각김밥인데, 중학교 때 정말 많이 사먹었다. 학교가 끝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에 가듯 나역시 그 때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한참 많이 먹을 시기, 밥먹고 돌아서면 또 배고프고 하던 때가 그 때다. 지금은 배가 안고파도 참 잘먹지만. 지금은 2/3공기 정도 밖에 안먹는데, 그 땐 밥그릇에 밥꽉채워서 먹고 다녔다. 그래도 배고팠다. ㅠㅠ 학원에서 한 오륙분 거리에 패밀리 마트가 있었다. 쉬는 시간에 냅다 뛰어서 삼각김밥을 사서 먹고 오던 기억이 난다. 주말에도 보강수업이 있으면 삼각김밥하고 컵라면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난 절대로 삼각김밥 하나가지고 안된다. 두 개는 먹어야 ....... 삼각김밥을 먹어본 지 오래됐다. 오랜만에 삼각김밥 하나 사서 먹어줘야 할 듯. 

 저자가 글을 써놓은 걸 보고 참 재미있게 잘 썼다고 생각했다. 얇지만 읽으면서 킥킥대면서 많이 웃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저자가 쓴글보다 밑에 달린 댓글들을 싫어놓은게 더 재미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기발하고 웃긴 댓글들을 많이 달아 놓는지. 

 편의점에 대해 잠시나마 다시 생각해보며, 유쾌하게 읽었다.



편의점, 패밀리마트, 지에스25, 바이더웨이, 삼각김밥

 한달 전에 읽었는데, 이제서야 리뷰를 쓴다. 예전에 한겨례 21를 보다가 적어둔 도서목록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도 이적요 시인의 사랑이 욕망일까, 사랑일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은교가 단지 어려서 젊음이라는 이유로 좋아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정말 마음이 이끄는 사랑인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면 둘 다라고 해야하나. 둘 다라고 한다면 이적요 시인은 끝까지 그 욕망만큼은 참았다. 하지만 서지우는 그렇지 않았고. 

 느껴지는 건 많지만 이런 건 참 리뷰쓰기가 힘든 책인 것 같다. 그리고 꼭 실화를 읽는 듯한 느낌. 알려지만 안되는 이야기를 몰래 훔쳐보는 느낌? 시험 전 주까지도 참 틈틈히? 읽은 책이다. 시험기간만 아니었다면 단숨에 읽었을 책. 오히려 스릴러보다 추리소설보다 떠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박범신이라는 작가도 은교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 소설들은 읽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하게 느꼈던 건 이성간의 감정은 딱 그 둘만 안다고 본다.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의 사랑을 왈가왈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심리적으론 어떨지 몰라도 별로 좋은 현상같진 않다. 

 소설 은교가 꼭 이적요시인, 서지우, 은교의 삼각관계를 그리며 사랑과 욕망 만을 말하진 않는다. 문단의 허세와 가식도 말하고 삶의 의미와 늙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도 전달하고 있으니, 사회에 대한 비판 또한 담고 있다. 

 책 중엔 읽다보면 빨리 끝나는 게 아쉬워 하며 읽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다시 한 번 읽고 싶게 하는 게 이 소설인 것 같다.



사랑, 욕망, 은교, 이적요, 문단

 처음엔 다분히 내가 이완의 팬이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배우가 쓴 여행기라서.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완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 충분히 빠져들기 좋은 매력을 갖게 있는 여행기인 건 분명하다. 

 이완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맨이 쓴 이 책의 여행기는 2004년에 대륙 횡단여행을 한 기록이고, 후에 아프리카 종단 여행도 했다. 전자에 대한 여행담이 이 책이다. 바이크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과 유명한 배우로서의 직함을 가지고 익명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자금 조달을 위해 다큐로 제작하면서 익명으로 여행을 하는 것은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벨기에, 독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몽골, 러시아, 캐나다, 미국을 거치며 여행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장기로 여행을 떠나본 것은 5박 6일이었다. 지난 여름 기차여행을 한 것이었는데, 여행기를 읽다 보니 내가 여행하던 것이 문득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사실 그 때 나는 너무 더운 날씨로 마냥 즐거운 여행만은 아니었다. 자꾸만 나를 지치게 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덥고 또 장마철이기도 했던 그 때에 여행을 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기도 하다. 

 둘의 생생한 여행담으로 요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에게 잠시나마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떠나게 해서 손에서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새벽과 함께 하는 요즘 나에게 고요히 또는 즐겁게 읽히던 책이었다. 찰리와 이완 그리고 지원팀이 어울리며 떠나는 이 바이크 여행기를 보며 역시 아무리 친해도 장기간 함께 하다 보면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절대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 말한다. 와우 어떻게 친구한테 저렇게 말할 수 있지 생각할 만큼. 하지만 이렇게 살을 맞대고 여행하면서 오히려 그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해야 상대방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상황인지 빨리 파악하고 오히려 감싸줄 수 있는 미덕이 생기는 것도 같으니까 말이다. 

 둘은 그리고 지원팀 모두 도착지점에 들어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나는 아직까지 이 기쁨은 누려보지 못했으니, 죽기 전에 꼭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완맥그리거, 찰리부어맨, 모터바이크, 여행기,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