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으로 인한 여파가 상당했는데 이번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이에요. 그만큼 경제라는 건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기에 저 같은 일반인은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어깨가 움츠러들곤 해요. 그래도 부에 대한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기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나아질까 여러 가지 자료나 방법을 연구하곤 하지요.

<2020 부의 지각변동>은 경제적 지식이 많지 일반인들에게 미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남들보다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7가지 시그널에 대해 알려줘요.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으로 활동하는 저자 박종훈은 ‘어제의 패턴으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며 미래를 읽는 새로운 시각들을 제시하죠.

저자가 말하는 7가지 시그널은 금리 시그널, 부채 시그널, 버블 시그널, 환율 시그널, 중국 시그널, 인구 시그널, 쏠림 시그널에요.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깊이 고민했을만한 것들이죠.

많은 경제학자들이 2020년의 경제 위기에 대해 말한다고 해요. 2020년이라면 불과 반년도 채 남지 않은 미래이죠. 정말로 2020년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발생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런 위기를 미리 알려주는 지표들은 전혀 없는 걸까요? 있다면 이미 우리 사회에 그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런 경고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게 앞서 말한 7가지 시그널이에요. 오늘 신문을 보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전격 인하했다고 하네요. 경제 성장률도 2.2%로 낮췄다고 하고요. 이런 일련의 신호들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연장선상에 있는지는 더 깊이 고민해야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금리라는 하나의 신호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는 것만큼은 분명하지 않나 싶어요.

그렇다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기란 기회의 또 다른 모습이란 말처럼 위기로 다가오는 순간에도 분명 기회는 있을 테니까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에 대한 답도 나름대로 조금은 알 듯 해요. 정답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제가 찾은 방법대로 조심스럽게 한 번 시도해볼 예정이에요.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죠. 부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 않나 싶어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한 미래를 보여주는 7가지 시그널로 바로 오늘부터 준비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거에요. 아니,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나지 않을까 싶네요. ​

 

 

 

 

지난달에는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를 읽었어요.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와 중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에 매료되어 3권을 단숨에 읽었어요.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그만큼 흡인력이 강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어요.

7월에 기회가 닿아 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을 읽게 되었어요. ‘국민에게 국가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수천 년에 걸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 장편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의도는 제목에서부터 강하게 다가와요. 조정래 작가가 어떤 이야기로 국가의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무척 궁금했어요.

1권부터 아주 강렬한 이야기로 다가와요. 이야기가 강렬했던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너무나 자주 보고, 듣고, 접했던 이야기들이기에 더 강하게 다가왔어요.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 생생했다고 할까요.

재벌, 언론, 국가권력, 정치인 등 우리나라의 기득권 세력들이 그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이 땅의 국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의도는 대한민국이 결코 그들만을 위한 국가가 아니라는 것, 국가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천년의 질문>이라는 제목처럼 국민에게 국가가 어떤 존재인지는 수많은 시간 동안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이었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 스스로 그 질문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지, 이번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세상의 권력이 우리를 억압하고, 스스로 그런 억압의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음은 장우진 기자, 최민혜 변호사처럼 이 땅의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들이 흘리는 한 방울의 땀과 눈물이 모든 국민의 의식을 깨우고 있으니까요.

 

 

장우진 기자와 고석민 강사의 만남으로 시작하는 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은 이 땅의 현실을 민낯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고석민 강사와 같은 이들이 제 주변에도 정말 많아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어요.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의 모습이 고식민의 모습에 겹치면서 처음부터 현실과 남다르지 않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고석민의 이야기를 넘어서 이제 본격적으로 성화라는 대기업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줘요. 장우진 기자의 아내에게 그녀의 동창을 통해 작업(?)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윤현기 의원에게 거부하지 못할 정도의 후원금을 약속하면서 고석민 강사를 통해 장우진 기자를 설득해달라고 하는 성화의 한인규 사장의 모습은 정경유착으로 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재벌과 권력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마음 한 편이 씁쓰레해졌어요.

장우진 기자가 쫓는 성화의 비자금 문제는 생각과는 달리 1권에서는 너무 가볍게 마무리가 되었어요. 자기들만의 내부 거래로 모든 게 해결되어버리니까요(물론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뒤이어 이어진 김미진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슬픈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1권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사마천이 돈에 대한 말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곱씹어보게 되요. 많은 이들이 돈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

우리는 정말 그렇게 돈, 자본의 노예가 된 걸까요?

이 땅을 지배하는 재벌, 정치, 언론이라는 권력들을 이기는 방법은 오로지 국민에게 달려있다는, 결국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는 작가의 말은 1권을 마무리하는, 그러면서 이 소설 전체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담은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요. 과연 국가가 우리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