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작품을 읽기 시작한지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아서 익숙한 작가,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도 그랬어요. <허수아비>라는 작품을 읽기 전까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에요.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의 작품들을 추천하기는 했지만요).

이 소설은 잭 매커보이라는 기자를 중심으로 하는데, 기존의 ‘시인’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하네요. 앞선 작품인 <시인>, <시인의 계곡>을 읽지 않아서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읽어보니 앞선 작품과의 연계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물론 종종 언급되는 시인이라는 범인과의 사건이 궁금하기도 하고, 레이철과의 관계도 무척 궁금해지긴 했지만요).

‘시인’ 사건으로 유명해진 후 LA 타임스에서 근무하던 잭 매커보이는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이 되요. 하지만 그는 그렇게 쉽게 자신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죠. 이 주일 간의 정리 기간 동안 특종(?)을 만들고 말겠다고 생각하죠. 그런 마음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16세 소년 클럽 댄서 살인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이 사건으로 레이철과 다시 만나게 되죠.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익숙하지 않은 기자들의 일상도 그렇고, 웨슬리 카버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어느 순간을 넘어서자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이래서 다들 베스트셀러 작가는 다르다고 말하나봐요).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앞으로 모든 작품을 찾아 읽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건 이 작품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얘기겠지요. 사건의 구성도,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생각도 모두 강하게 다가와 당분간 이 소설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읽기 전까지 말이에요.

개인적으로 로마 시대의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로마의 역사를 다룬 책들도 많이 읽으려고 하는 편이고, 로마와 관련된 소설 혹은 드라마나 영화도 찾아서 보는 편이구요. 이 책은 평소 읽던 책과는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양을 지배한 로마인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경영인 혹은 리더들이 배워야 할 부분들을 짚어본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현재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으로 근무하는 저자는 로마인의 성공을 개방성, 리더십, 시스템, 실력주의라는 4개의 키워드로 구분한 후 22개의 내용으로 세분화해 로마인들이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성공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현재 사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새겨두면 정말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본다면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들 뿐 아니라 나라를 운영하는 지도자들, 또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각각의 개인들이 갖춰야 할 자질이나 능력 혹은 사상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는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게 다루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 ‘실력에 기반한 당당한 개방성이 파이를 키운다’는 첫 번째 지혜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교훈이 담겨 있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실력을 믿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로마인의 삶, 조직, 역사 등을 통해 22개의 경영법칙을 알려주기에 단순히 경영의 문제만이 아니라 로마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데 다양한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요.

책에 담긴 로마인들의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표본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는 분명해 보여요(경영인이나 지도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요). 그것이 바로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이점이니까요. ​

<부자아빠의 베이스볼 주식투자법>이라는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2시간 만에 모두 읽었어요. 분량이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전문적인 용어나 특정한 유형의 주식 투자법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전체적인 주식 투자법을 다룬 책이라 술술 읽어나가 수 있었어요.

야구에 빗대어 주식 투자를 설명한 이 책은 2008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다시 재출간되었다고 해요. 이 책이 다시 출간된 배경을 보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주식 투자를 주장했던 저자가 또 다시 경제 위기가 대두되는 지금 이 시점이 오히려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많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책의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전문적인 영역을 다룬다기보다는 주식 투자를 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어떤 마음 자세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떤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은지, 주식과 관련된 명언 혹은 주식 고수들의 조언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새로운 무언가를 다룬 책은 아니지만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들이라 주식 투자를 처음으로 하는 분들 혹은 주식 투자로 쓰라린 아픔을 경험한 분들 혹은 주식 투자의 정석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경제 보복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 여건들이 좋지 않은 시기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분명 예전보다는 크다고 느껴지는데 이번에 저자의 말처럼 이 시기가 우리에게 더 큰 기회의 장이 될지 깊이 고민하고 연구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