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있었던 2010년 6월은 어수선했다. 자신의 정치 생명의 연장 또는 새로운 정치 현장에 발을 들여 놓고자 하는 사람들의 외침으로 전국은 뜨거웠다. 그런데 이러한 외침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그러나 학부모들에게는 무엇보다 크고 중요했던) 선거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감 선거였다. 여느 선거처럼 수많은 후보들이 자신의 소신을 힘입게 외치며 자신의 그 공약을 약속했다.

 

결과는 서울과 경기에서 ‘진보’ 진영의 후보가 당선 됨으로서 일단락 되었다. (수많은 언론들이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결로 만들어버린 교육감 선거였다.) 그러나 그 후폭풍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모두 공감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육은 많은 학부모들의 공감대는 물론 자녀의 미래를 맡기기에는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잠재력을 사장 시키고, 창의성을 죽이는 교육은 물론이고 일관성 없는 잦은 교육 방향의 수정과 방향 전환은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란과 부담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는 자녀의 웃음 하나에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꿈꾸고, 가정의 행복을 항상 소원한다. 그러나 이 땅의 교육은 아이들의 행복을 가져가 버렸다. 아이들은 웃고 싶으나 시험과 학원이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책 <혁신 교육 한국 교육의 새 패러다임>(동랑커뮤니케이션즈.2010)은 특목고와 자사고, 일제고사, 교육양극화, 대학입시와 입학사정관제등 현재 우리의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할 교육문제와 교육 정책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부록으로 새롭게 당선된 ‘곽노현’ 서울 교육감의 ‘혁신학교’추진계획과 사교육비 절약을 위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책은 교육계에 당면한 문제와 교육 자치 선거의 쟁점들을 솔직하게 다룬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3장에서 한국 교육의 대안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세한 도표와 많은 자료를 통해 설명하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램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스스로가 교육철학을 가다듬고 양육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 이다.

 

지금 현재의 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물론 교육 환경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부모들의 이러한 배움은 꽉 막힌 우리나라 교실에 시원한 바람처럼 아이들이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낼 것이다.

 책의 내용은 사형수 정윤수와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인 듯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앓고 살아가는 문유정이라는 여자(현 직업이 교수이긴 한데, 교수라고 직업을 내밀기엔 너무나도 문유정의 특징과 맞지 않는 듯 하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큰오빠는 부장검사에 잘나가는 집안이라 남들이 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 있음에도 문유정은 항상 엇나가기만 한다. 그러나 문유정은 중학생 시절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지만 어머니는 그 일로 인해 한창 세도를 달리는 큰아버지 댁(권력)에서 멀어질까 두려워 이를 그저 쉬쉬하며 오히려 문유정을 탓하며 그 아픔을 묻어 버린 아픈 과거가 있다. 
 사형수 정윤수 역시 어렸을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동생과 견디기 힘든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가 음독 자살한 후 동생을 데리고 험한 세상을 전전한다. 
 그저 세상의 눈으로 보면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정윤수와 부자집에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집안의 막내딸인 문유정은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보이지만 둘은 커다란 공통점이 있고 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며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한다.
 책이 주는 메세지는 그저 사형수와 상처입은 여인의 사랑 이상이었다.
 최근 고민하고 있는 주제가 마음의 상처라는 부분이다.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안의 자아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떳떳해질 수도 없다..
 그런데 책에서 보여주는 모니카 수녀의 태도(끊임없는 믿음과 진실함)를 보면서.. 그리고 문유정이 정윤수 앞에서 보여주던 솔직한 모습(자신의 받은 상처를 이야기하며 정윤수의 슬픔도 공유하고자 하는)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서로가 갖고 있는 상처들을 안타까워 해주면서 정윤수와 문유정은 서로가 갖고 있던 상처들이 치유되어 간다...
 극의 절정은 정윤수의 사형이 결정되었다는 것을 통보받던 그 날, 문유정이 엄마를 찾아가 '용서한다'고 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적인 여유로움도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같은 마음도 아니지만 그는 정윤수로부터 받은 마음이 있었기에 엄마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비록 완전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문유정을 뭐 보듯이 대하지만 상처를 끌어안던 문유정이 엄마를 보고 '용서한다'고 한 모습이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 아닐까..
 정윤수는 비록 그대로 사형을 당하며 문유정과의 행복한 결말을 내리지는 않지만, 또 극의 마지막에는 모니카 고모마저도 세상을 떠나지만 마음 속 아물지 않은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두 사람이 있어 문유정은 앞으로 다시 나아갈 희망을 찾게 된 것이다.
 유행가 가사든, 드라마든 '사랑'이 범람하며 싸구려 감정으로 치부되지만 역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위대한 힘을 가진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그런 선율을 가진 음악이 좋아서 들었던 것인데 들으면 들을 수록 궁금해지는 것도 많았다.  수백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연주되고 있고 관련된 많은 음반들이 나오고 있다. 바흐부터 말러까지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클래식 음악.. 과연 무엇이기에!
 사람에 대해 잘 알려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알면 되고 한 나라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면 되듯, 음악을 잘 알기 위해서는 내적 형식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개되어 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사실 비전공자가 이제와서 악보 보는 법부터 알아가기엔 너무 어렵기도 하다;;).
 수많은 서양 음악사 책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쉽다는 것이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제 서양 음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사람에게 바로크 이전 음악이란 주제 하나만으로 수백쪽에 달하는 양을 가진 서양 음악사 책은, 좋은 정보를 제공하긴 하겠지만 적합하진 않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지 않으며 자신이 인식한 틀에 맞게 서양음악사를 알기 쉽게 풀어썼다.(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객관을 바탕으로 해야하는 부분이 있음은 인정하지만 모든 것을 객관이란 이름 하에 서술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명곡 명음반에 대해 서술한 책이 아니기에 그런 부분을 기대했다면 책을 선택한 의도와는 맞지 않겠지만 음악사 전반에 대한 흐름을 통해 작곡가가 어느 시대에 활동했고 추구했던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음악을 통해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술하여 클래식 음악에 대한 커다란 인식의 틀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게 필수적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