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의 작품.
어떤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비판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상, 이론등을 떠나서.. 글을 읽으면서 매우 흥미진진하고, 전개의 속도와 적절한 김장감유지 등의 모든 면에 있어서 나는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모두 읽으려고 노력하는 몇안되는 찾아읽는 작가중의하나..
나온지 오래되긴 했지만 한동안은 과연 그의 소설을 사서 읽어야 할까 빌려보고 말까에 대한 고민을 좀 하긴했다. 책빌리러 간지도 오래고..요즘 동네 도서대여점은 만화와 인터넷 소설 밖에 들여다 놓지 않으니 한동안 소원해 진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뻔히 알았다... 책을 잡으면 잠을 못자고 빨리 읽어버리고 싶어지리라는 것을...
소설은 글귀를 잘 정리하지 않는 관계로 포스트잇을 안챙겼더니.. 결국 한귀퉁이를 접고야 말았다.....
p54 잛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억은 끝이 없었다. 떠나보내고 또 떠나보내도 가슴은 비워지지 않았다. 인간이란 세상을 떠나는 바로 그 순간까지 수많은 인연속에 얽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며 무언가를 떠나보낸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p63 많은 사람들이 당대를 살아가지만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건 언제나 한 개인이었지요.
p103 내 아내, 내 자식까지도 감시하고 내게 정보를 보내, 하지만 윤박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뒷조자도 하지 말고 내게 어떤 나쁜 보고도 하지 마. 당신같은 사람이 세 번만 나쁘게 보고하면 아무리 좋은 사람도 그렇게 되고 마는 거야. 그게 뒷조사라는 거야.
p231결국 행복이란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밥이 없으면 굶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배를 채워줄 궁리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게 밥이 남아버리는 것보다 못할 리 없어요. 진수성찬을 먹든 간장에 꽁보리밥 한 그릇을 먹든 그걸로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나뉘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