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밀리건은 세계 최초로 다중인격 장애로 범죄가 무죄선고된 인물이다.
빌리 밀리건의 24개의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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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인격인 빌리밀리건을 비롯하여.. 양부를 죽이는 게 삶의 목표인 에이프릴, 육체파 행동주의자 레이건, 마약에 찌든 절도범 케빈, 영국 신사 아서, 사기꾼 앨런, 애정에 굶주린 레즈비언 에이들라나, 3세의 영국 소녀 크리스틴, 뉴욕 출신의 폭력배 필립, 모든 고통을 느끼는 데이비드, 탈출 전문가 타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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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앞부분의 인물소개를 보면서, 이 두꺼운 책을 보는 내내 24명의 이름이 헷갈리지는  않을지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인물소개를 더 꼼꼼하게 읽어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 읽지 않아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나 다른 24명의 캐릭터. 그 모두가 한 사람 안에 있는 인격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도 흥미로웠다. 그들은 인격이 아니라 모두가 다른 사람이었다.
전부 다른 나이와 다른 성격, 다른 능력과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성이 다르기도 했다.

옛날에는 이런 다중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빙의됐다고 했겠다..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귀신이 씌었다는 말 외에 어떤 말로 설명이 될까.

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빌리밀리건, 그는 범죄자지만 또한 피해자이다.
하지만 그의 다른 인격이 저지른 범죄라고는 해도, 또 그 인격도 그의 일부분이므로 결국은 그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또 그가 모른 상태에서 범죄가 저질러졌으므로 그 또한 피해자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의 불행한 어린시절이 만들어낸 처참한 결과였다.

책을 읽어갈수록 그의 불행한 어린시절에 가슴이 아팠다. 
빌리밀리건은 사랑받고 싶은 어린아이였지만, 양부에 의해 잔인한 기억만을 가지게 되었다.

누구나, ’나 답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이게 정말 나인가 싶을 정도로 ’내가 생각하는 나’와 상반된 모습이 내 안에 있다.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잘 조율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또 ’나’이다. 

너무나 흥미롭지만, 마냥 흥미롭게만 읽혀지지 않는 책.
추천.

책을 대강 훑어보았을 때, 따옴표 하나 없이 문단 바꿈 하나없이 빽빽한 글씨들을 보고는 좀 부담스러웠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 그 점이, 오히려 사실적인 묘사로 다가왔다.

너무도 담담하게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을 그려내고 또 그 속에서 실날같은 희망을 보게 해준다.

읽는 내내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모든 풍경들이 머리에 그려졌고, 처절한 모습들에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일까?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알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나 혼자만 보이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긴 후 책을 덮었을 때..

세상이 보였다.

두 남녀가 만나서 연애를 시작하고 연애의 기쁨을 느끼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결국엔 결혼에 골인~

그럼, 결혼을 하고 나서 두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요즘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결혼 후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대해 많이 다룬 것을 본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결혼 후의 설레임은 어디까지이고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매일 같은 메뉴의 음식만 먹으면 질리듯, 결혼 후의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두 남녀는 어디서 새로움을 찾아야 할까.

작가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여자의 감성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낸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딱히 뭐라 정의하기 힘든 감정들이 묘하게 이해되고 공감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재미있게 읽었고,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