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각 분야의 아마추어들 끼리 모여서 경쟁하는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아마추어 중 슈퍼 모델 감을 선발하기도 하고, 요리사, 의상 디자이너, 인터리어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쟁쟁한 아마추어들이 서바이벌식 경쟁을 통해 최후의 승자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선발 방식을 보면 어떤 분야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가치 기준이 있다.
그것은 독창성, 즉 창의력이다.
솜씨가 어설퍼도 창의력이 뛰어나면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는다.
이것은 학문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분야이든 독창성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
부모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그만큼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도 늘고 있다.
어린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며,
영어, 논술, 체육, 악기, 미술 등 많은 부모가 과목 내지는 분야를 놓고 고민은 많이 하는데,
정작 창의력이나 논리력과 같은 두뇌 계발과 성격이나 정서를 함양하는 교육은
오히려 소홀하거나 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전, 어릴 때 미술학원에 보내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창의력을 저해시킬 수도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천편 일률적인 규칙적 학습이 오히려 아이들의 창의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무한한 창의력을 가득 안고 태어나는 자녀의 창의력을 개발해주고,
아울러 사고력과 따뜻한 정서를 길러주는 방법으로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읽을 책을 먼저 읽고, 신중하게 골라주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창의력을 아우르는 지능 개발은 물론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어린이 동화를 읽히는 일을 적극 권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미리스토리 여왕을 찾아라]는 그 자체로 독창성이 빛나는 책이다.
미리는 아직은 어리지만, 공주님이다.
우리가 동화에서 보아왔던 얌전하고 수줍고 조신한 공주님이 아니라,
엄청 덜렁대고, 수학 점수가 형편 없고, 또 엄청 먹어대는 귀여운(!) 공주님이다.
그런데 어느날, 병이든 아버지는 미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릴 때, 부모님이 잃어버린 네 명 딸, 즉, 미리의 언니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미리에게,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서 네 명의 언니를 찾아봐달라고 부탁니의 행방을 찾아 모험적인 여행을 떠난다.
이러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는 [미리스토리 여왕을 찾아라]는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이야기가 모두 등장한다.
어릴 적, 우리의 꿈을 키워주었던 이 네 명의 공주님들이 미리의 언니로 등장한다.
이야기를 그저 섞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백설공주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에서 재해석된다.
정말 기발하다.
게다가, 미스테리적인 요소까지 가미하여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아이들의 추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요즘은 아이들의 책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자녀를 진정한 공주와 왕자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께 추천한다.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많은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하나, 시리즈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끝나갈 때 쯤이면, 
공주와 왕자를 넘어 ’여왕의 조건’까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