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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殘像


1. 바람 속을 걷다
   2. 새야 새야
   3. 잔상 (Simple ver.)
   4. 기억의 행성
   5. 거울 속의 꽃, 물 속의 달 (鏡花水月 / 경화수월)
   6. 사랑의 테마 (영화 ’시네마천국’ 중에서)
   7. 잔상 (Original ver.)
   8. 즉흥, 2009년 11월 30일
   9. 첫사랑 (영화 ’M’ 중에서) (Bonus Track)
   10. 리진

생각한 것을, 느낀 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힘든 일이란 걸 가장 실감케 하는 것이 음악인 것 같다.
요리라면 맛있다 맛없다 시다,짜다,달다,상큼하다,달콤하다,매콤하다,싱겁다등 표현 할 수 있는 말이 있어
골라 선택하면 되지만 음악은 참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난감하다,
특히 정민아의 이번 앨범이 그랬는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야금이 들려주는 소리의 대표적인 특징이 심금을 울린다고 하는것이나 깊이가 느껴진다, 혹은 애잔함을 들 수 있는데
이번 정민아의 앨범은 가야금이 더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게끔 한다.

   가야금이 우리 고유의 악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편견을 갖고 감상할지도 모르겠으나
   이번 앨범을 듣다 보니 가야금이 현대음악과
   어울려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새로운(?)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사이를 넘나드는 음악이라는 스치듯 봤던
   기사가 딱 떨어지는 부분인 것 같다.

   아주 오래된 기억중에 하나가
   아마 중학교 음악 시험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시험 문제중에 이런게 있었다.
   다음 중 가야금의 설명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은?
그때 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긴 가야금의 특징을 외우는
   일이 쉽지는 않았으나 그 날 이후 우륵과 12줄은
   가야금을   떠올릴때마다 생각나는 부분이다.



12줄의 악기를 튕겨서 이런 소리를 낸다니 그저 신기함에 넋을 놓다 보면 어느샌가 앨범이  보너스트랙을 가리키고 있다.

각자의 취향이라는걸 무시할 순 없지만 남녀노소 누구나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닐듯 싶다.
우리것이 가장 좋다는 그 말처럼, 우리 음악이 우리의 정서와 가장 잘 어울릴테니까..
아닌가?!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힘든 이 앨범은 참으로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적 미와 세련됨을 두루 갖춰 잘 조합시킨.. 마치 아주 궁합이 잘맞는 동서양의 요리를 퓨전요리로 재탄생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