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소년단
悠悠自適]
ENERGY
01. 이유 없이
02. 참치
03. 미소 짓는 사람
04. 세미스타
05. 메신저
06. 니가 뭔데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 찾아 문득 떠나고 싶을때
챙겨가면 좋을 앨범!
어차피 올거라면 빨리 오지 니가 뭔데 뜸을 들여~ ♪
전화를 해보아도 받지 않고 왜 이렇게 속을 썩여
니가 뭔데~ 내게 뭔데~
자꾸만 생각나도 이번에는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올거라면 빨리 오지 왜 이렇게 뜸을 들여
이번에는
용기를 낼거야
니가 뭔데
내 속을 썩여
니 생각에
내 속이 썩어 ♪
몇 글자 안 적혀 있는 곡이지만 단어 하나하나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다.
니가 뭔데는 심장으로 다가와 콕 박히는 가사로 귀로 한 번 듣고 나선 입에서 하루 종일
흥얼흥얼 거린 노래로 굴소년단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연애할 때 밀당 에 그러니까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오래 지속된다느니
그래야 남자가 더 좋아한다느니 그걸 잘해야 고수라는둥 참 별의별 말이 있는데
밀당을 당해본 사람, 혹은 당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곡이랄까?
정말 아무것도 아닌 니가 뭔데! 물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대체 니가 뭔데 왜 이렇게 내 속을 썩이는 거니! 하고 쏘아 부쳐주고 싶은 사람을 향해
이 노래를 시원하게 들려주면 묵혀있던 체증이 한순간에 쏴~ 하고 내려갈 것 같다.
굴소년단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무겁지도 아니 가벼운 쪽에 속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가벼움이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굴소년단 이번 앨범 자켓을 보면
悠悠自適]이란 한자성어를 볼 수 있다.
유유자적이 지니는 뜻처럼
현실은 잠시 잊고
무더운 여름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떠날 때
한낮의 무더위를 이겨내며 들뜬 마음을 한껏 더 고취 시켜주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음악이란 자고로 내가 듣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취향 따위 잠시 접어두고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보는 것도 다른 재미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