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상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 그래서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동양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배우게 될 소중한 교훈이다.

-p8

 

 

위에 쓰인 말은 이 책 이야기 동양신화의 첫머리에 적힌 말로

틀에 박힌 정형화 된 신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양 신화를 접하는 일이

얼마나 설레고 흥미로운 일인지를 실감케 한다.

 

보통 책의 첫머리에 달린 글은 작가가 앞으로 책을 읽을 독자에게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혹은 자신이 미쳐 다 전달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쓰이는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짧지만 강한 작가의 어조가 느껴진다.

 

어렸을 적 만화로 된 신화라든지 단편으로 된 신화 책들은 한두권쯤 접했었다.

그중에서도 그리스 신화가 가장 인상에 많이 남았었는데

그리스의 많은 신들 중에서도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신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편이다.

아프로디테나 헤라가 특히 그렇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신 아름다움, 즉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모성애가

뛰어나기로도 유명했다.

 

그렇다면 동양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은 누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온 세상 우주를 바로 세우고 인류를 창조한 최초의 어머니 여신,

여와가 그 당사자이다. 동양의 여신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존재로 손꼽히는 여와 여신, 도대체 그녀는 왜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버린 것일까.

-p65

 

 

가부장제에 오염되지 않은 최초의 여성이자 어머니상인 여와는 흙으로 인간을 빚었고

놀라운 것은 창조의 신답게 여와는 개, 양, 돼지, 소 할 것 없이 여러 가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와는 인간을 창조한 후 계속해서 번성할 수 있도록 결혼제도를 만들었고

중매의 신이 된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어머니 신 여와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이야기 동양 신화에는 서양의 신화처럼 자연계의 신들 이야기도 담고 있고

여신들의 이야기 또 천상과 지상을 지배했던 제우스처럼 커다란 신들의 이야기도

듬뿍 담겨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달린 각주와 이미지는 작가의 섬세한 배려심마저 느낄 수 있다.

 

사실 서평을 쓰기전 고민을 했다.

- 원체 내 생각조차도 글로 풀어내 쓰라하면 반의 반도 이끌어내지 못하는걸

알기에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느낌, 서평이란걸 쓸 때는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오타를 찾아 적어두었던 메모의 힘을 빌려 쓰곤 한다 -

이 책 이야기 동양 신화는 그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하다보니

이건 작은 메모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무슨 논문을 쓰는것 마냥 되어버려

과감히 썼던걸 모두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즐거운 마음 하나로 책을 접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다 읽고 난 후서평을 어떻게 풀어내야하나 걱정을 했다.

 

 

결론은 수많은 내용과 상상력이 자아낸 재미와 설레임을 간추려 서평을 쓰기란 참으로 어렵다는것을

간파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신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느낀건

그리스 신화, 혹은 아주 오래전부터 친숙한 신화 이야기에 조금 질려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책이라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 곧 있으면 방학을 맞을 학생들에게도 권장도서로 추천하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