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일상에서 벗어나 공기 좋고 물 맑은 곳 찾아 여유롭게 책이나 읽으며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갈증이 더 깊어갈때쯤 파인 데이즈를 접하게 되었다.   

총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청춘,사랑,미스테리,판타지등을 소재로
이야기 하나 하나 그 어느 것 하나 작가의 세심함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다.  

두 번째 이야기 ’Yesterday’는 주인공이 우연히 만났던 한 커플을 통해
아버지의 지난날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미지수다.
주인공이 상상한 상황의 연장선의 일부분인 것 같지만
그들을 통해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세 번째 이야기 ’잠들기 위한 따스한 장소’는 읽으면서 오싹해짐을 느낀 이야기였다.
자신이 여동생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여주인공은 자신이 조교로 있는 과에 다니는
대학생 유키와 본의 아니게 친해지게 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유키의 진실,
아니 유키 누나의 진실은 사람을 생각만으로도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진,
신비한 능력을 가진걸 알게 된다.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고리였던 자신의 남동생 유키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질투를 하고 그 질투를 그림을 통해 현실화 시키는 그녀의 무서운 능력이
이 무더운 여름 소름끼치게 했다.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유키 애인?"
목소리가 귀청으로 들어왔다.
숨결이 목덜미에 전해졌다.
그 싸늘함에 등줄기가 떨렸다.
"네."
떨림을 진정시키며 나는 그 목소리에 대답했다.
"애인이에요."
나는 눈을 빤히 뜬 채 유키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p260,261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한 여자주인공의 도발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읽는 내내 무서웠던 첫번째 이야기 Fine Days나
램프 셰이드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현실을 통찰하게 되고
변화가 일어난 네 번째 이야기 Shade까지 지루함이 없는 책이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주제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며 추구하는 것도
달라 보이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인간 내면의 심리를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혼다 다카요시의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의 홍콩 즐겨찾기!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는 책 홍콩 배케이션. 

언젠가부터 여행서적이나 여행 에세이 혹은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출간되는 
책들의 수는 엄청나다. 

그 중에서 자신의 취향, 입맛에 골라 책을 고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일 텐데 
홍콩에 대한 몇 개의 서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겹치지 않고 
hot한 소개와 정보는 마음에 쏙 드는 책 홍콩 배케이션. 

여자에게 있어서 쇼핑이란 굳이 비유를 하자면 남자들에게 있어 운동이나 
게임 정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홍콩 쇼핑에 대한 소개는 구미가 당긴다. 

홍콩 배케이션은 먹거리,쇼핑,휴식을 테마로 홍콩의 정보를 담고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말이 왠지 실감난다. 

책을 읽다 보니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의 지나치게 솔직한 말이 있었다. 

홍콩은 파리나 런던, 뉴욕처럼, 
단 한 번의 여행으로 마니아가 되거나 ’언젠가 다시 가보고 말테다’와 같이 결연한 
로망이 생기는 도시는 아니다. 

홍콩은 론리 플래닛에 나온 역사와 사회적 배경 등을 숙지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도시다. 홍콩은 철저하게 소비를 위한 도시이며, 
또한 온전하게 쇼핑에 집중할 수 있는 도시다. 

홍콩에서는 지갑의 두께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여행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p227 

쇼핑천국이라는 타이틀이 제법 잘 어울리는 홍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가의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물론 작가의 말처럼 ’지갑의 두께’에 따른 내 만족도도 달라질 테지만 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있듯 제 아무리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일지언정 배고픔을 
참고 쇼핑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쇼핑족들에게 홍콩의 맛을 선사하는 부분에선 당장이라도 홍콩으로 날아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딤섬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은 꼭 홍콩을 가보지 않았어도 알 수 있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일 것이다.

허나 홍콩의 많은 음식들을 소개한 부분을 보면 딤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브런치도 색다른 맛을 지녔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만 더 심해졌다.
아니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홍콩에 가서어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나를 상상하면서 그 갈증은 더 나를 작극했지만,
가벼운 주머니는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끔 한다.

어쨌든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는 마음을 다지며..

홍콩쇼핑, 그 낭만(?)적인 상상은 책을 읽는 동안 내게 작은 행복을 주었다.

홍콩 여행, 아니지 홍콩 쇼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있다면 이 한권의 책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HERBIE HANCOCK
     THE
     I MAGINE PROJECT

        1. Imagine   Herbie Hancock      
 
        2. Don`t Give Up  Herbie Hancock      
 
        3. Tempo De Amor  Herbie Hancock      
 
        4. Space Captain  Herbie Hancock      
 
        5. The Times,  
            They Are A Changin`  Herbie Hancock   
 
        6. La Tierra  Herbie Hancock      
 
        7. Tamatant Tilay - Exodus  Herbie Hancock    
 
        8. Tomorrow Never Knows  Herbie Hancock  

        9. A Change Is Gonna Come  Herbie Hancock
 
        10 . The Song Goes On  Herbie Hanc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