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의 말을 인용하자면 "세상의 모든 책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달콤하고 정감 넘치는 찬가!" 라고 소개하는 책이다.

꽤나 두껍고 살짝 큰 사이즈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언제 다 읽으려나 하는 
근심도 생겼지만 이내 첫장을 읽고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편지 형식의 이 책은 주인공인 줄리엣이 1940년대 2차대전을 끝낸후 전쟁의 상처를 조금씩 유해가고 있을때쯤 주변의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그리고 
뜻하지 않게 시작되는 건지 아일랜드 사람들과의 편지를 통해 전쟁통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져 줄리엣은 직접 
건지 아일랜드로 가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야기가 전개되는 책이다.

작년에 포스트잇라이프라는 책을 읽었는데 병에 걸린 엄마와 딸이 메모-포스트잇에 쓰여진...-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발상에 한번 놀랬던터라 이번에는 놀람보다는 이 편지 형식의  책이 
두번째라 그런지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었다.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과 건지 아일랜드 문학회 클럽 -감자껍질파이 클럽- 사람들과의 편지 속에는 많은 작가들과 책이 등장한다.

가령 줄리엣이 사랑한 남자,줄리엣을 사랑한 남자 도시 애덤스가 좋아하는 찰스램.
이솔라가 좋아하는 책 오만과 편견.
이에 작가가 생전 책을 얼마나 사랑했던 사람인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모두 느낄수 있을것만 같다.

전쟁으로 인한 병폐는 어떤 이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만했고, 어떤 이에게는 금방 겨내려질거 같지  않은 크디큰 상처가 남았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뜻하지 않았던 인생이 시작될수도 있는것이다.

그 단적인 예를 가장 잘 보여준 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이 책을 읽다보면 처음 들어보았던 건지 아일랜드에 대한 궁금증과 머릿속에 그려지는 1940년대 그곳의 바람,바다,햇살 그 속에서 소박하고 순박하게 
살아가는 마음 따뜻한 많은 이들의 사랑이 느껴진다.

기축년을 같이 시작했던 책, 책의 맨 마지막 뒷장을 넘기면서 내 생각은 옳았다..라고 혼자 뿌듯해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차디찬 이 겨울 꽁꽁 언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줄 책인것 같다.

길 한복판에 캔버스 천으로 만든 수영 신발 한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저 신발은 한 짝뿐이에요."
"할아버지 나는 절대로 저렇게 되지는 않아요."
나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게 뭔데?"
그러자 일라이는 이렇게 대답했

"마음이 외로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