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를 처음 접했을때 책의 정보는 일부러 아주 최소한만 간결하게 습득했다.
책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컸기 때문에 미리 내용을 알아버린다면 흥미를 잃을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선박왕 오나시스의 생을 그린 일대기로만 알고 부푼 마음으로 책의 첫장을 넘기게 되었다.
안그래도 요즘 소설에 목말라하던 내게 그 첫장의 시작은 느낌 좋은 출발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부터 끝장을 만날때까지 오랜만에 손에서 한번도 놓지 않고 읽었을 정도로
정말 아주 대단히 흥겹게 읽었다.사실 맨 뒷장을 읽을때까지도 오나시스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와의 연계성을 놓지 않았고 그로인해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캅베드에
적힌 비밀스러운 내용들을 메모하는 일이었다.
오나시스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에게 캅베드를 건네주는 장면까지 충분히 예지할 수 있었지만
내가 놀란것은 그 다음 대목이었다.
오나시스는 생명의 은인에게 이름을 묻게 되는데 ’윌리엄 게이츠’라고 대답한 글을 보는 순간 그의 아들이
빌 게이츠가 아닐까 생각하다 정말 소름이 돋았다.
놀라움과 흥분,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책의 뒷장을 덮고 오나시스에 대해 검색을 시작한 바
4시간여동안 캅베드와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책은 순전히 자기계발을 위한 자기계발서로써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완벽한 팩션(Faction)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만약 ’캅베드’라는 것이 실제 존재했다면 어떻게든 세간의 화제가 되었을테고
그에 대한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을텐데도 내 마음이 갈망하던것이 이런 사실을 극대화 시켜 만든
소설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실망감이 들었던건지 잠깐의 혼란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망감도 잠시 실제로 현존하는 인물들의 등장과 누구나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그들의 실명을
태연하게도 거론하며 인물의 성격,전개 스토리등을 자세하게 묘사한 헤르메스 김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을
가히 칭찬해주고 싶었고 무궁무진 끝이 없는 소재의 다양성에 또 한 번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현대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나는 간혹 아니 때때로 자신을 조금 더 완전한 인간으로,
나태해진 나를 더 힘껏 끌어올려 성숙하고 발전된 인간으로 만들고 싶을때가 있다.
그럴때 찾는 여러 방법중에 하나가 바로 책을 접하는 일인데 자기계발서는 가장 좋은 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계발서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결코
실망하지 않을 책이라는 것이다.
뭐 물론 극히 주관적인 내 소감을 피력한것이지만 말이다.
진부하고 뻔한 사실조차도 다이나믹하게 풀어낸것이 이 책의 매력인것 같다.
욕망과 소망의 애매모호함을 완벽하게 정의 내려줬기에 더할나위없이 내겐 크나큰 이득이었고
더불어 바닥끝까지 떨어져있던 내 열정에 불을 지펴 활활 타오르게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물은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지만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라는 본문의 말처럼 어느것도 과하지 않게,넘치지 않게 초심의 마음으로 나 자신을 다스림에 있어서
소홀히 하지 않고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아야 할 것을 명심하면서 말이다.
나의 관심을 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망감도 이내 사라져 멋드러진 단어들로 포장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책이었다.
본문의 내용中
『어떤 것을 공경하려면 그것이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친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려면 믿음이 있어야한다.
신은 인간을 창조할 때 공경과 믿음과 수확을 함께 묶어놓았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공경하려면 그것이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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