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쓰는 작가로 유명한 라이너 침닉의 작품중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1960년부터 라이너 침닉의 모든 작품이 출판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그의 작품이 들어온건 불과 몇년전이다.

파란 모자를 쓰고 크레인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 크레인 아래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크레인 기사.

크레인을 사랑한 그 남자는 자신의 친구를 위해 크레인을 이용하기도 하고
해적을 소탕할때에도 크레인을 이용하고 전쟁이 일어나 땅은 피폐해지고 모두가 떠나가도
단 한사람 파란 모자의 크레인 기사만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소망하며 끝없이 기다린다.

그 위에서 바다로 변해버린 땅아래의 세상을 그리워하기도하고 크레인을 돌보며
독수리와 함께 많은 세월을 함께 지내고 다시 신세계가 열리던 그 때 까지도..

오래되고 낡아서 더이상은 쓸 수 없는 크레인을 그제서야 손에서 놓고 크레인 아래 세상으로
내려와 독수리와 함께 파란 모자의 크레인 기사는 멀리 떠나버린다.

뒷모습에서도 느낄수 있듯 많이 지쳐보이는 채로...

이 책은 얇아서 한번을 더 읽자마자 다시 한번 더 읽었는데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크레인 기사의 열정과 애정을 보고 나를 좀 각성할 필요를 느끼며 책의 뒷장을 덮었다.

 『아니오 없어요. 저는 크레인에서 살고 있어요. 
   하루종일 녹을 긁어내고, 밤중에는 배들을 위해 바다에 불빛을 비춰 주지요.
   저는 독수리와 함께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 먹어요.  안녕히 계세요.』
   -p76

     신날새 
     해금 in PARADISO



    01. Tiger In The Night
    02. Cinema Paradiso - Love Theme
    03. Dust In The Wind
    04. 제비꽃 - Vocal
    05. Cavatina
    06.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고)
    07.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08. Les Larmes De Jacqueline (재클린의 눈물)
    09. Washington Square
    10. 제비꽃 - 해금
    11. 花.風.病 (화풍병) 




 [Tiger In The Night] 
 앨범의 가장 첫 곡.
 피아노, 첼로, 해금의 3중주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곡이다.

 [Cinema Paradiso - Love Theme]
 ’시네마천국’을 여러번 봤던 내겐 너무나도 익숙한 곡이였다.
 해금 연주로 듣는 Cinema Paradiso는 애절한 해금의 소리가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잘 표현된 곡.

 [Dust In The Wind]
 너무도 유명한 명곡 Kansas의 Dust In The Wind
 Dust in the wind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바람속의 먼지
 그것들은 바람속의 먼지일 뿐입니다.
 해금과 첼로과 화합을 이루는 반가움이 더했다.

 [제비꽃]
 신날새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겨나는 곡이다.


 [Cavatina]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절이었나..
 아빠가 사주신 카세트를 이용하여 라디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문세 아저씨의 ’별이 빛나는 밤에’ 를 즐겨 들었는데
 문세 아저씨가 사연을 소개할때면  목소리 넘어로
 은은한 BG가 깔렸다.
 그때 흐르는 정겨운 배경음악이 바로 Cavatina이다.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행복과....
 문세 아저씨의 별밤 DJ 그 시절이 떠오른다.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고]
 곡 정보를 보고 슬픔이 배가 되는 곡이다.
 어쿠스틱의 기타소리와 해금의 절묘한 조화가
 그 아픔을 더 애틋하게 표현하고 있다.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언제 처음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광고에서
 들었던 바로 그 곡이다.
 천상의 목소리로 알려진 조수미가 열창을 하던 바로 그 곡.
 But I also dream
 Which charmed me most that you loved me still the same.
-하지만 꿈속에서 무엇보다 나를 매혹시킨 것은 당신이 여전히 똑같이 나를 사랑했다는 거에요.

 ’해금 선율이 마치 꿈길을 사뿐사뿐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곡이다’ 
 앨범 쟈켓에 쓰여진 곡의 정보가 잘 드러맞는 곡이다.

 [Les Larmes De Jacqueline -재클린의 눈물]
 첼로와 해금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이 서려있는듯한 해금의 소리가 유독 더 눈에 띄는 곡이다.

 [Washington Square]
 드라마 ’덕이’에 나와서 더 많이 들었던 곡.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이미지의 연기자가 등장하거나 할 때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도 삽입 되었고 조금 코믹하고 발랄한 느낌이다.
 광고 음악으로도 사랑받은  Washington Square로   Village Stompers는 빌보드 2위까지 오르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제비꽃 - 해금]
 피아노의 연주로 들을때와 사뭇 다른 느낌의 곡이다.

 [花.風.病 - 화풍병]
 좋아하는 국내 피아니스트 전수연씨의 앨범 4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맑고 순수한 느낌을 잘 살려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해금의 깊이 있고 애잔한 소리가 한껏 그 미를 더 살린 곡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해보이는 곡이다.


  故 노무현 前대통령 영결식에서 연주되었던 해금소리에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우리의 소리가 아름다운것은 알았지만 그 슬픔이, 그 넋을 위로하는것  마냥 더 애잔했기 때문이다.
 그 후 해금의 매력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이렇게 만나본 신날새의 앨범은 내 기대치를
 만족시켜주기에 손색이 없는 앨범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