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 대비라는 말만 들어도 섬뜩할만한 기억을 남겨준 역사드라마 <이산>이 있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정순대비는 참으로 교활하면서도 포악하기 그지 없는 노른 벽파의 수장으로 자신의 세력을 키우며 정조를 제거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었다.

16에 아버지벌되는 사람에게 시집오면서 궁으로 들어온 정순대비는 겉으로는 평화롭고 별 일 일어날것 같지 않은 궁궐생활을 시작하지만 곧 세력의 거대한 벽앞에서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깨닫게 된다.

그 드라마에서 아주 강하게 자리잡은 것은 사도세자를 없애는데 총지휘를 했다는 것, 그리고 정조를 살해하기 위해 무수히 공들였다는 것, 말 그대로 정조가 즉위한 후 대왕대비가 되었음에도 정조를 암살하기 위해서 최후 발악을 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왜 그랬을까? 그렇게까지 했어야 할 이유? 그냥 대왕대비로 궁궐에 어른이 되어 그 대접 받으며 조용히 지내도 충분히 오래 살았을텐데 하는 의문점들이 든다.

대비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 살벌한 궁궐의 암투속을 뚫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얼마나 발악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무서운 여자들이다. 단지 그냥 무서운 여자들이 아니다. 한 집단을 이끌 정도의 리더십과 뛰어난 순발력, 포웅력, 재치가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가능했겠는가?

말 그대로 대비는 뒷방을 지키는 늙은이가 아니었다. 지아비를 잃고 자기자신을 지키기 위해, 혹은 아들 위에 군림한 조선 최고의 여성 권력자들, 그들의 치열했던 삶과 정치 역정을 사료를 통해 생생하게 복원된 최초의 역사서, 이 책은 그러했던 대비들의 이야기를 우리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아들 예종이 죽도록 방치한 비정한 어머니 정희왕후, 성종을 즉위하게 만들고 성종이 훈구 세력과 사림 세력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강력하게 제동을 걸었던 인수대비, 법적 아들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법적 손자인 정조까지 죽게 한 노른 벽하의 수장 정순왕후, 손자 헌종을 수렴청정하고 헌종을 사망하게 만든 후 바로 철종까지 수렴청정하면서 조선 후기 안동 김씨 60년 세도정치의 문을 연 순원왕후, 이들 모두가 권력 투쟁의 한복판에서 일생을 보냈다.

이들은 오아세자빈이나 왕비를 지나 대비가 되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정치판에 입문했다.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현장에서 학습한 것이다.그리고 각 정치 세력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자신과 자신의 친정 가문이 살아남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알고 있었고 고민했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것이다.

단순한 권력싸움에 휘말린 꼭두각시가 아닌 대리권력을 행사한 조종당한 한낮 뒷방 여자가 아닌 세상을 주름잡고 당당하게 정치에 입문하여 자신의 터를 닦아나간 최고의 여성 권력자로 기록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역사는 승자만을 기록하고 승자만을 내세운다. 살아남아 승자가 되어 내가 쓰고싶은 대로 써갈긴것이 오늘 날 우리가 기억하는 지난날의 역사다.

그들도 그들만의 논리가 존재했을 터, 약자의 사사로운 감정에 빠져 그들을 나쁘게 바라보는 편견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버릴까 한다.

역사서는 늘 이렇듯 신선한 충격으로 그저 뭣 모르고 웃고 떠들며 때로는 슬픔에잠겨 드라마속에서 역사를 찾아 헤메던 나를 구원해주고 나를 일깨워준다.

나도 역사의 일부분에서 살았었더라면 그때 나는 어디서 무었을 하며 살았을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과학탐험, 얼마나 흥미로운 제목이자 또 수 많은 아이들의 모험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기도 하는가.

요즘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별의별 듣도 보도 못한 갖가지 희망사항이 다 쏟아져나온다.

그런데 희환하게도 내나이 어린시절때만해도 과학자가 되겠다는 아이들이 참 많았었는데 이제는 애들의 꿈도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9살난 우리 아들에게 매달, 해마다 심심치 않게 장래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라고 질문을 던지면  그때그때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무슨 꿈이 때마다 바뀌냐고 핀잔을 해보지만 요즘 발빠르게 변해가는 세월탓에 역정도 내본다.

하지만 인간위주였었던 그때와 로봇위주로 변해가는 지금의 세상은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급변돌이의 형태이라 참으로 어찌 설명으로 이해를 해야 할지조차도 대략난감이다.

과학탐험, 과학탐구의 기초를 닦아가는 어린아이들의 실감나는 탐험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의 동심을 마구 흔들어놓았다.

내가 나서 자랐던 곳에서는 한권의 만화책을 얻으면 닳고 닳아 글자가 안보일때까지 동무들과 돌려가면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합세하여 한집한집을 건눼가면서 돌려보았었다.

그런데 내가 천재였다고 착각할정도로 어린시절에 보았던 동화책, 만화책들은 그 케릭터들까지 섬세하게 기억하고 또 그 책속의 내용을 속속들이 외운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내가 천재여서가 아니라 어린시절에 책을 읽을수록 기억하는 뇌의 활동량이 증가하고 그 모든 것을 뇌가 다 기억해준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던것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또 한번 새삼 어린시절에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과학탐구, 지루하지 않은 글자수가 많은 소설책이나 교과서를 따라한 책이 아니라서 아이들에게 더 친근감있게 다가가는것 같다.

실생활에 숨겨있는 과학적 원리로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자연스럽게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학습만화를 통해서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만점 학습효과를 보는데는 만화로 제작하였다는것이 참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수준높은 어휘사용으로 아이들의 지적능력을 향상시켜주고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책을 받고 심취해서 읽으며 빠져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이 책 한권을 읽는데 질문은 얼마나 하는지.... 기특하기도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엄마가 해줄수 있는 부분이 정해진듯이 이 책은 부모가 할수 없는 영역을 골라서 아이의 관심을 끌고 수준을 이끌어주고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능력? 이 있는 듯 하다.

아이들끼리 모이면 자기가 겪었던 이야기, 혹은 자신이 해본 일들, 체험한 일들을 신나게 이야기할때가 있다.

영화를 본 부분에 있어서도 생동하게 묘사까지 해가면서 그대로 재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쩐지 만화로 다가오는 과학탐험책은 훌륭한 학습지도사가 될것 같은 예감이다.

우리 아들도 이 책을 통해서 과학이란 것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과학이라는 두 글자에 좀더 친근감을 가지고 좋은 추억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바이다.

조선의 임금이라 하면 우리는 제일 먼저 이성계를 기억하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살고 뜨겁게 싸운 조선의 임금이야기, 책 페이지에도 썻듯이 조선 임금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면 조선이라는 역사를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역사 지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신분제도사회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봉건사회의 본 모습을 잘 알려면 우리는 역사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

올바른 역사지식을 얻어야 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기억해야 할것들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태조 이성계의 왕조 피비랜내나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정비가 낳은 자식만이 승계하는 기준?을 세운 왕들도 있고 또 자기들만의 기준을 세워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형성해나가는 그림 또한 가관이 아니다.

책속에는 세종의 분신, 집현전이 나온다. 집현전은 드라마에서 많이 들려주던 이름이다.

세종의 분신과도 같은 집현전에서는 정치적 역할이 아닌 임금의 자문역할과 방대한 시작의 조사와 정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 개발 연구실이었다.

정치보다는 학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주로 조정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집현전 학사로 발탁되었다.

그 결과 당대의 책벌레들과 수재라 할 수 있는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 등이 집현전에 모여들었다.

 세종의 애민 정신과 훈민정음의 장제에 대해서도 세살난 아이에게 물어도 알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고 사용하는 한글창시자가 누군지 역사는 아주 잘 기억하고 잘 기록하였다.

역사속에서도 지금 학자들사이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훈민정음 장제, 그 자체가 세종의 비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심지어 세종의 던독작품인지, 집현전 학자들과의 공동 작업인지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정말 대단하신 분 같다.

수 많은 조선의 임금들중에서 오늘날까지 우리의 글자를 가지게 해주신 분으로 칭송받는 대왕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란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꺼라는 생각에 열심히 글 쓰면서도 괜히 흐믓해진다.

우리의 역사속에는 참으로 많은 인물들이 있다. 그 인물들속에서 우리가 기억하고 잊어서 안될 인물은 몇 없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우리는 분명 교훈으로 남기고 배우고 본받아야 할 점은 본받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보완해가면서 더 완벽하고 확고한 내것, 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재미로 읽는것과 내것으로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분명히 배운것이 몇백배, 아니 몇천배는 넘는다. 어젯날의 과오를 딛고 더 강대한 오늘을 후세의 역사속에 기록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