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절약”의 중요성에 관한 책을 만났습니다. 언젠가 ‘돈 버는 기술’이란 책을 읽고는 일본인들의 돈에 대한 자세, 마음가짐이 대단함을 느끼고, 그 책에서 저자가 하던 버릇처럼 나도 돈은 주머니에 대충 쑤셔놓지않고 항상 지갑에 보관하는 습관을 만들고, 돈은 액면가별로 구분하고, 같은 액면가는 전후좌우를 항상 일치시켜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여 요즘은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던터에 일본인 저자의 『나는 왜 돈이 없을까?』라는 책 제목을 보고는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항상 돈이 없는, 즉 돈 버는 방법이나 돈을 모으지 못하는, 즉 저축에 관하여 이론이 아닌 실전적인 부자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라 생각했으나, 기대와는 완전 딴판인 책입니다. 돈에 대한 가치, 돈에 대한 철학, 돈 씀씀이, 저축과 절약 등에 관한 에세이집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절약과 의식주'으로 저자의 24가지, 2장 '절약과 인간관계'에서는 7가지, 3장 '절약과 돈 관리'에서는 6가지, 4장 '절약과 돈을 모으는 방법'에서는 3가지, 5장 '절약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서는 4가지, 6장 '절약과 허영심'에서는 2가지로 총 46가지 주제와 책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의 마치는 글 '나만의 절약 감각'과 옮긴이의 말 '절약은 최선의 대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1장 절약과 의식주에서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말아야 하고, 생활은 수입에 맞출 필요가 없으며, 집세는 어떻게 내왔었는지, 아내의 사치성, 방은 너무 넓지 않아도 되고, 사무실은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으며, 명함에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말아야 한다, 신용카드는 가장 낮은 등급 정도면 되고, 타인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되고, 복장은 기본 세가지 패턴이면 충분하며, 1만원 커트 전문숍이면 충분하고, 비싼 일용품은 한번이면 족하고, 채소, 고기, 생선의 시세 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은 한 시간당, 1분당 금액으로 비교해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고, 고속열차의 특실 기능도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 하며, 시계와 신발로 자랑하지 말고, 코스 요리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하고, 단골집도 만들어야 행복하다. 취미를 돈에 의한 기준으로 고르지 말고, 가구, 인테리어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게 상책이며, 집 밥을 즐길 수 있는 도구와 전용 팬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최강의 이동수단은 자전거라는 사실, 죽고 나면 돈은 쓸 수 없음을 결코 잊지말아야 한다 등을 통해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2장에서는 돈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돈에 깐깐한 녀석이 가장 껄끄럽다, 술이 센 사람이 얻는 것도 많다, 쓸모있는 술자리, 쓸모없는 술자리를 구분해한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심플한 열 가지 법칙, 보증은 절대 서지 마라 등을 통해 절약과 인간관계를 소개하고 있으며, 3장에서는 예금자는 은행의 할당량 달성을 위한 도구, 환율 감각이 몸에 밴 달러 투자를 활용한다, 투자는 결국 자금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 돈을 빌려달라고 한 건 나보다 씀씀이가 헤픈 녀석이었다, 쿠폰의 실체, 회사의 복지제도 등을 통해 절약과 돈 관리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일의 보수는 직접 협상하는 편이 나은가?, 틈새시장을 노려라, 사람을 늘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 등을 통해 절약과 돈 관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5장 절약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서는 돈이 없을 때 가장 인기가 많았다, 돈으로 얻은 마음은 돈이 없어지는 순간 사라진다, 연애 상대, 배우자는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는 사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라면 인생이 편하다 등을 통해 절약과 돈을 모으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6장에서는 대학에서 느낀 열등감을 통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절약과 허영심에 대하여, 마지막 부분에 저자만의 절약 감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나카가와 준이치는 태어났을 때부터 중산층이었습니다. 잡지 편집자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인터넷상의 뉴스 사이트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속히 부유층에 속한 사람입니다. 이 책《나는 왜 돈이 없을까》의 원제는《절약하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이라고 합니다. 책 속에서 가난한 사람이 아니지만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쓰는 것과 있는 데도 절약을 습관화하는 사람의 모습은 많이 다름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위대한 소설가라면 누구나 많은 고민에 빠질 것입니다. 소설을 시작하는 첫 문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의 고민을 기울일 것입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것인지, 어떻게 그것을 구현해 나갈 것인지, 도입부분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표절에 대한 고민, 시점과 아이러니, 픽션과 리듬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퇴고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마지막 엔딩부분을 위해 어떤 아픔을 스스로 이겨냈는지, 이러한 과정들에 대하여 무진장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쓰기, 책쓰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책은 어떻게 써야하는지 스스로 질문하며 그 정답을 찾으려 부담히 노력했으리라. 이 책은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듯이 한 편의 소설책이 나오기까지 그 소설책의 저자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소설은 어떤 절차를 거쳐서 완성되는지 그 해답을 찾고자 저자는 방대한 소설을 소개하면서 위대한 소설가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양파껍질 벗겨나갈 것입니다.

 

저자는 위대한 소설가가 고민하는 도입, 캐릭터, 표절, 시점, 대화체, 이야기 방식, 픽션, 리듬, 섹스, 퇴고, 마무리 짓는 방법까지 풍부한 사례들을 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각 주제마다 저자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각 주제들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이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보니 인용한 부분 역시 흥미진진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작가끼리 대립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은 책의 첫부분 - 도입부분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2장은 캐릭터 창조에 대하여, 제3장은 표절에 대하여, 제4장은 시점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제5장은 대화의 기술, 제6장은 아이러니, 제7장은 픽션에 대하여 다루고 있으며, 제8장은 리듬, 제9장은 섹스, 제10, 11장은 퇴고, 제12장은 엔딩 - 마무리 등 12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글쓰기의 첫 부분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무리 해야하는지 각 장에서 다루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하여 방대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소설의 작가를 소개하고 그 소설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각 주제의 결론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방대한 사례를 나열하듯이 인용하고 있어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다양한 소설책, 위대한 소설가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할 것입니다.

 

 

 

『사장은 혼자 울지 않는다』란 책 제목만으로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저자는 사장을 주인공으로 삼아 ‘고비마다 사장의 곁을 지키는 고전의 힘’을 강조하면서 회사의 리더인 사장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위치에 있는지를 일깨우고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장이 사장으로써의 자질을 갖추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14개 고전 - 즉, 신음어, 채근담, 정관정요,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순자, 손자, 삼국지, 사기, 한비자, 노자, 장자를 인용하여 다양한 상황을 통해 그 상황에 부합되는 고전속에서 사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장에게 필요한 자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내공, 생존과 위기 극복이 관건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온 여러 고전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내공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상적인 리더가 되는 요건들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고 자기관리를 해야만 체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장이 조직을 경영하면서 마주치는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고전을 추천하는 식으로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장 본인이 부족하여 일이 안 풀린다고 느껴질 때《신음어》를 통해 리더의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는데, 자신의 자질이 부족하여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사장에게는 명대의 관리 여곤이 수십 년 공직 생활에서 깨달은 바를 정리한 ‘중국판 목민심서’ 《신음어》를 권한다.

 

2장에서는 사장이 힘든 현실의 조건을 극복하고 싶을 때 처세 지침의 결정판인 《채근담》을 통해야 청렴함, 배려심, 결단력, 통찰력, 꼼꼼함 등을 깨닫게 하고, 3장에서는 사장이 부하 직원을 잘 다스리려면《정관정요》을 통해 리더의 내면 수양에 대하여 일깨워주고 있는데, 부하 직원과 갈등을 줄이고 그들을 잘 이해하고 싶은 사장에게는 ‘제왕학의 원전’으로 불리는 당 태종의 정치 문답 《정관정요》를 추천하고 있다.

 

4장에서는 사장이 늘 자신을 새롭게 가꾸어 나가려면, 늘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장은 《대학》과 《중용》에서 지도자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을 갈고닦는 지도자가 걸어야 할 길을 찾도록 해주고, 5장에서는 사장이 이상적인 리더를 꿈꾼다면 인간학의 교과서인《논어》를 통해야 함을, 6장에서는 사장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끌어가려면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하는《맹자》와《순자》를 소개하고 있다.

 

7장에서는 사장이 경영의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는 전략 전술의 교과서인《손자》를 통해 지혜, 신의, 어짊, 용기, 위엄을 알게되고, 8장에서는 사장이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다면《삼국지》를 통해 사람들과 부대끼며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하며, 9장에서는 사장이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부하 직원을 다스리는 태도, 리더로서의 그릇, 결단력과 인간의 의지는 강함을 깨닫게 해준다.

 

10장에서는 사장이 본인 뜻대로 사람을 다루고 싶을 경우에는 성악설의 제왕학《한비자》를 통해야 함을 강조하고, 11장에서는 사장이 일에 파묻혀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노자》를 통해 신중함, 조심성, 단정함, 포용력을 통해 부드러움과 비움의 원리를 깨닫게 해주고, 일에 파묻혀 생활에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사장에게는 끈질기고 유연하게 사는 방법을 일깨워주고, 12장에서는 사장이 세상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버겁다고 느낄때는《장자》를 통해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삶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사장이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고전을 통해 전략 전술의 기본, 인간관계의 비법, 나아가 리더로서의 기량이나 이를 연마하는 방법 등 고전에서 사장이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다양하다. 조직의 리더로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방안들 외에도 개인으로서 사장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기 수양의 공부에 도움이 될 고전도 안내한다. 고전이라고 해서 정말 구시대의 유물이 아닌 현대에도 경영 및 인사에서부터 인간 관계에까지 널리 적용이 되고, 이 고전들을 통해 직원들도 사장을 울리거나 달래는 데 충분히 활용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책 제목처럼 회사의 리더인 사장을 위해 14가지 고전 - 신음어, 채근담, 정관정요,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순자, 손자, 삼국지, 사기, 한비자, 노자, 장자를 인용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장만을 위한 고전이 아니라는 것임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장에서 포인트를 맞추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상황일 수 있다. 학생에게도 필요한 고전이고, 주부에게도 필요하며, 재수생에게도 필요하고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직원들에게도 나름 필요한 고전이고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게도 필요하다. 뒷골목 건달에게도 필요한 고전이 있다. 왜 저자는 사장에게 포인트를 맞추었을까 궁금도 하지만 애써 그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우리가 사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더 많은 고전에 관심을 갖어야 함을 느끼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사실마져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