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성전 스님은 전남 남해 염불암의 주지입니다. '감사할 일 찾아내기'의 명수로 잘 알려져 있는 스님은 월간 '해인'의 편집장, 불교방송의 DJ 출신이며, 현재 BTN 불교TV '뮤직에세이 편지'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요즘은 성전스님 보다 미소스님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 스님은 저서로서 <행복하게 미소짓는 법> <지금 후회없이 사랑하라> <관심> <삼천년의 생을 지나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과 함께 있어 기쁩니다> <어떤 그리움으로 우린 다시 만났을까> <비움> <아룸다운 채움>가 있으며, 이번엔 이 책 <괜찮아, 나는 나니까>를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괜찮아, 나는 나니까”에서는 어떠한 외부평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임을 강조하는 23편의 에서이가 담겨져 있습니다. 2장 “지금 후회없이”에서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수천생 만에 만난 사람이니 더 늦기전에 후회없이 사랑하라며 이와 관련된 22편의 에세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3장 “월요병을 퇴치하려면”에서는 생각을 바꾸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다며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해 볼 수 있는 22편의 에세이를 열거하고 있으며, 4장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에서는 이미 지나친 것들, 지나간 일들, 과거는 잊어버리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라며 20편의 에세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속에는 성전스님의 87가지 마음이 흩어져 있습니다. 스님의 마음 하나 하나를 한편 한편의 에세이가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스님이 스님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집 이웃에 사는 아저씨 같기도 하고, 언젠가 만난 듯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에세이 제목들도 뭐 대단한 것도 특별한 것도 없습니다. 뭔가 새롭거나 멋지게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그동안 들어왔던 그런 주제와 소재들뿐입니다. 책 제목인 ‘괜찬아, 나는 나니까’는 1편 중간(15번째) 에세이 제목입니다. 궁금한 것은 각 장 시작할때와 매장마다 두군데씩 그림이 있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또한, 총 87편의 에세이를 4장으로 분류했는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에세이 한편의 분량은 1쪽짜리에서 5쪽짜리까지 다양합니다. 대부분 에세이는 쉽고 편안하게 읽혀지지만 다른 책과는 다르게 쉽게 단숨에 읽혀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평소처럼 쉽게 읽고나면 무슨 뜻인가 싶어서 다시 한번 읽게 만듭니다. 다시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시 읽어봐야 합니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인 듯 싶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이게 스님이 쓴 글인가 싶은 것도 몇군데 있습니다. 스님이 스님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때가 있습니다. 스님이 우리와 똑같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그 한편 한편의 에세이가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워 주는 것인지 느끼게 됩니다. 그제서야 성전스님이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화두”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성전스님의 이 책 <괜찮아, 나는 나니까>를 통해 희망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부부가 함께 수입을 창출하는 것을 ‘맞벌이’라 하고, 부부 중 어느 한쪽만이 수입을 창출할 경우를 ‘외벌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경제적 은퇴 후 일을 하지 않고도 이제까지와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죽을 때까지 할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가진 사람들(부부, 가정)을 맞벌이 부부라고 칭한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지금 당장 맞벌이를 통해서 얻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없어진다고 해도, 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잉여자산으로 부부가 현재 생활수준을 죽는 날까지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부부를 맞벌이 부부라고 한다.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경우, 부모는 실패 원인을 좋은 과외와 좋은 학원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맞벌이 부부가 재테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좋은 상품을 찾지 못했거나 투자 기회를 못 살려서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현실감 있는 목표, 그 목표를 향한 집요하고 집중력 있는 저축과 투자자 맞벌이 부부가 부자가 될 수 있으며, 이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의 바탕에는 맞벌이 부부가 마치 한 몸처럼 행동하는, 소통이라는 콤비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4장으로 나누어 1장, “고용불안정 시대, 맞벌이는 축복이다”에서 맞벌이 부자로 달려가는 사람들, 맞벌이 효과가 사라지는 경제적 함정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소통의 부재가 뒤따르기 쉬운 맞벌이 부부들이 왜 만연되었고,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짚어주고 있다. 2장, “맞벌이 부자들의 3대 능력”에서는 그들은 소통능력이 다르다, 그들은 계획능력이 다르다, 그들은 실행능력이 다르다를 통해 맞벌이 부자들이 성공하려면 소통, 계획, 실행능력이 남달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3장,“맞벌이 부자로 가는 성공 로드맵”에서는 돈의 흐름을 장악하고, 맞벌이 부자로 가는 재무 피트니스 플랜, 노후 피트니스 플랜을 제시하면서 맞벌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계획, 주택계획, 자녀계획의 피트니스를 소개하고, 개인의 노후를 대비하는 여러자기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4장, “맞벌이 부자의 라이프스타일”에서는 인생을 품위있게 즐기는 사람들, 즉 성공한 맞벌이 부부의 남다른 생활, 삶, 노후생활, 인생살이를 위해서 다함께 새롭게 시작해야함을 강조한다.

 

맞벌이 부부라면 부부 모두가 봐야 할 이 책을 받자마자 173p를 펼쳐라. “돈 관리 습관을 알아보는 체크리스트” 24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다른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된다. 체크리스트를 차분하게 솔직히 풀어서 자신과 부부의 돈 관리습관을 살펴봐야 한다. 자신이 지출이 어느 쪽으로 집중이 되고 있는지, 실제 지출되는 실태를 알아보고 신용카드 사용용도와 신용카드를 어떻게 잘 이용하는지 등 그 결과를 보고 현재 문제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하면 누구나 맞벌이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그런 책은 없다. 지금까지 외벌이였던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데 계속 외벌이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맞벌이를 하다가 외벌이로 조정하던지, 결국엔 내가 돈 벌이가 불가능할 경우를 위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맞벌이에 대하여 알아보고, 맞벌이 중에서도 성공한 맞벌이, 맞벌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참신한 생각,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보고 싶어서다.

 

고용 불안정의 시대에서 맞벌이는 축복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 당장 내가 일을 못해도, 나 대신 수입을 벌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말이다. 외벌이나 초보 맞벌이들은 언제까지나 소득은 계속될 것이고 소득은 증가할 것이며, 앞으로 소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결코 맞벌이 부부가 쉬운게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도 않겠지만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들이 1+1 = 2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별로 관심없이 하루하루 일상에 쫓기고 있다. 그런 결과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와 별반 다를게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껏 1+1 = 1의 원칙을 고수해 오고 있는 맞벌이 부부에게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는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한다. 그 다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우리 맞벌이 부부인 우리들이 스스로 선택하기만 남았다. 이 또한 우리들의 몫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고 시도하는 것도 우리들 자유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이라”

 

고등학교때 역사시간에 배운? 조선왕조 500년 27대왕의 순서를 외우는데 사용했었던 문장입니다. 노래가사처럼 이 문장을 표현할때면 왠지 기분이 좋다. 지금도 드라마를 볼때나 역사 이야기를 할때면 이 문장을 나도모르게 중얼거리곤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네 학창시절의 역사공부는 입시공부를 위한 외우기식 학습으로 인하여 정말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그래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문화재 등을 자세하게 가르치지도 배울수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는 ‘정사’와 ‘야사’로 나뉩니다. 정부(官)에서 편찬한 역사를 ‘정사’라하고 민간단체나 재야인이 저술한 역사를 ‘야사’라고 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 전모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기록하여 후대로 이어지는게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고 당시의 통치권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역사를 권력자 중심으로 편찬해왔습니다. 한가지 사건을 놓고 승리자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역사로 남겼다면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우리가 알고있는 ‘정사’로 이어져왔고, 정사가 사실이 아님을 잘 아는 패배자나 올바른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되어지기를 원하는 일부 의식있는 자들이 정사에 빠졌거나 정사가 다르게 기록한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를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야사’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의 32가지 이야기는 정사는 아닙니다. 정사가 아니니까 당연히 야사라 할것이지만 그렇다고 야사라고 표현하기도 좀 2% 부족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고, 1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유물과 인물을, 2부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보에 관하여한, 3부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속의 영웅을, 4부에서는 잊혀져가는 역사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1부 “스토리에 담은 우리 유물, 우리 사람”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윤봉길 의사와 조선 의열단의 오성륜 김익상 이종암의 황포탄 의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정문부 김덕령 곽재우의 삶과 조선초기와 후기의 사관들, 우리나라 문화재의 훼손 도난 강탈 등 국보 수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무오사화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과 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와 고종의 5째 아들 영친왕의 차남 흥영군 이우,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도운 순왜와 일제시대 때 친일파에 대하여 비교하고 있습니다.

 

2부 “우리가 몰랐던 국보이야기”에서는 1000년을 땅속에 묻혀있던 백제금동대향로와 신라고적 가운데 최고인 경주 장항리 사지석탑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창경궁의 수난사와 우리나라의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보 205호인 충주 고구려비와 광개토대왕비에 대하여 비교하고 있습니다.

 

3부 “안타깝게 떠나버린 우리 역사의 영웅들”에서는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지킨 우리의 영웅인 성웅 이순신 장군과 일제시대 때 만주에서 명성을 떨쳤던 독립영웅 홍범도 김좌진 장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최고 침의가 된 노비 출신의 허임, 조선의 무자비한 여성 제왕 문정왕후, 독재정권으로부터 납치와 고문에 스러져간 천재 작곡가 윤이상 간첩사건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4부 “옛날이야기지만 현재가 비칩니다”에서는 조선 말 청국과의 국경분쟁에서 청을 꾸짖던 조선의 외교관이었던 토문감계사 이중하 선생, 꽃다운 23세에 이승을 떠난 조선시대의 여성시인 허난설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적의 침입으로 수도를 버리고 도망간 고려의 공민왕, 조선의 선조, 대한민국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일제의 조선은행 북간도 회령지점 현금수송대로부터 15만원의 군자금을 탈취한 최봉설, 임진왜란 직후 일본과 조선, 일본군 위안부 협상과정에서의 일본과 대한민국 정부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소개하고 있듯이(156p. ‘국정 역사서만 있었다면 고조선도 없었다’ 참조), 우리나라의 역사는 정부에서 책정한 정사와 민간에서 만든 야사가 있는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둘 다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인데 삼국사기는 정사에 속하고, 삼국유사는 야사에 속한다 할 것입니다. 삼국사기가 비록 정사이기는 하지만 강자였던 신라의 편에 서서 기록된 것이고,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시대부터 역사기술을 하고 있는 반면, 삼국유사는 야사이기는 하지만 삼국사기에는 없는 것들이 많고, 특히 우리 민족의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정사도 중요하지만 야사도 꼭 필요한 역사서라 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2가지 역사이야기 또한 야사의 한 부분으로 우리의 역사 일부분에 해당하는 중요한 역사자료라 생각합니다. 많은 야사들이 많은 독자들에게 흥미로움을 만들어 냈듯이 이 책 또한 많은 독자들에게 흥미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