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힘 미디어 이야기>>는 아침독서권장도서 목록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목록에서 이 책을 보자 과거 레인메이커 선생님의 초등사회 읽기 연수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올바른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역할을 하는데, 미디어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고 있는 사례가 많고 이를 올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시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공감하여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느끼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좋은 책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세상을 바라보는 힘 미디어 이야기>>를 구입하게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힘 미디어 이야기>>는 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30개의 짧은 캡쳐를 통해 이야기 한다. 미디어의 개념에서부터 미디어의 역사 및 발전 과정,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의 중요성, 올바른 미디어의 활용 방법, 새로운 시대의 뉴 미디어까지 미디어의 전반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정치, 사회, 경제, 역사적 내용을 다루어 읽는 아이들의 통합적 사고를 길러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글을 살려주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했고, 표지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만큼 인상적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역사에 대한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여 초등학생이 읽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사회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들, 그리고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나 학부모에게 읽기는 권한다. 

 

  

 화가 김씨 아저씨가 숲 속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옆에 작은 텃밭을 하나 같이 만든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옥수수, 감자, 아욱 등 여러 채소를 심고 날마다 물 주고 잡초 뽑으며 정성껏 보살핀다. 풍성한 텃밭이 되자 가족들과 함께 풍성한 쌈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함을 느끼지만 이도 잠시 누군가가 쑥갓이랑 상추를 몽땅 먹어치버린다. 화가 나지만 다시 쑥갓이라 상추 모종을 심는다. 다음 날 아침 이번에는 쑥갓, 상추, 아욱, 치커링까지 몽땅 먹혀있자 아저씨는 자신을 닮은 허수아비를 세워 놓는다. 하지만 다음날 허수아비는 나동그라져 있고, 텃밭은 쑥대밭이 된다. 그날 밤 아저씨는 밤을 꼬박 세워가며 밭을 지키고 범인이 바로 고라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날부터 아저씨와  고라니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이런 일을 당하면 화가 날만도 한데 작가는 숲속 동물들의 영역에 사람들이 들어와 농사를 지었으니 이런 일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받아들인다. 그런 작가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자아낸다.

 처음 주인공은 사람의 입장으로만 상황을 보고 허수아비도 세우고, 울타리도 세우며 고라니를 쫒으려 하지만 새끼들과 함께 있는 고라니를 보고 고라니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상생의 방법을 찾아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상생의 삶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다. 

10~13살 초등학교 중고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고 보다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의 83번째 작품인 <<으랏차차 뚱보클럽>>은 2013년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으랏차차 뚱보클럽>>의 주인공 고은찬의 별명은 10인분이다. 삼결살 10인분, 피자 라지 한 판, 치킨 한 마리를 정도는 먹어야 배가 차는구나 싶을 정도로 잘 먹어서 생긴 별명이다. 은찬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빈자리와 엄마가 은찬이의 살을 빼려고 지옥과 같은 비만 교실에 보내려는 때문에 힘들어한다. 뚱뚱한게 뭐가 잘못이냐고 따져도 돌아오는 건 비웃음과 살을 빼라는 압박뿐이다. 은찬이는 뚱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역도부에 들게 된다.

 

 <<으랏차차 뚱보클럽>>의 주요 인물들은 제각각 다른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살 빼라는 엄마 때문에 힘든 은찬이, 뚱보 모델일 때문에 억지로 살을 찌우며 살아가는 은찬이 엄마, 당뇨로 인해 시력을 잃을 상황이지만 돈 때문에 다른 가족들에게 이를 비밀로 하는 은찬이 할머니, 이전에는 육상선수였지만 사고로 다리를 다쳐 걷는 것마저 힘든 예슬이. 자신들이 가진 아픔도 힘들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편견 때문에 더 힘들다. 웃음 속에서 우리가 가진 편견과 차별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특징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흥미롭게 이끌고, 귀여운 그림이 이야기의 맛을 더 한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하지만 은찬이에게 예슬이 사이에 시련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쉽게 마음을 여는 부분이 이야기의 리얼리티를 떨어트리는 것 같아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