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아픕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의 아픔에 대하여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막연히 공부 때문에 힘들거다, 학교폭력이 문제다. 사춘기라서 그런거라며 아이들의 아픔을 바로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장혜진 선생님은 초임 때부터 아픔을 가진 여러 아이들을 만나며 아이들이 아픔을 직시하고 아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열정과 노력만 있다고 아이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실패이(?) 속에서도 선생님의 마음은 꺽이지 않고 깊은 고민과 반성을 통해여 아이들의 도울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장혜진 선생님이 찾은 실마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기만 해도 그 상황에 대처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자신을 만나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의 힘을 더 깊이 깨닫게 되고,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 방법의 하나가 바로 마음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다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마음 일기를 통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었던 사례와 마음 일기를 시작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나와 있어 실제로 적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급에서 전체 아이들에게 적용하거나 아니면 문제 아이들과 소통의 통로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소통으로 힘들어 하거나, 보다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은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이야기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은 흉폭한 용 스투워엄에게서 나라와 공주를 구하는 소년 아씨파틀의 이야기이다. 남과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소년 아씨파틀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쓸모없는 사람이나 게으름뱅이로 보이겠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지혜로 사람들을 구한다. 다양성에 대하여 그리고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하여 이해하는 태동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마지막 이야기 독수리와 굴뚝새에서는 거대하고 용맹한 독수리가 자신을 가장 위대한 새라고 자부하며 작은 굴뚝새에게 자신에게 절을 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굴뚝새는 독수리와 높게 날기 시합하고 꾀를 통해 독수리를 이긴다. 작고 약한 존재도 지혜로 크고 강한 존재를 이길 수 있음을 그리고 모든 존재는 그 나름의 존엄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영국이라는 나라는 많이 들어 익숙하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지금은 영국의 일부이지만 독립을 주장하며 영국과는 다른 자기들만의 색깔을 가졌음을 자부심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나라.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은 스코틀랜드에는 어떤 옛이야기가 있는지 알려주고 스코틀랜드의 옛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가진 지혜와 문화 삶의 방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4편의 이야기들이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오며 그 깊이를 더 해 와서인지 짧은 이야기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깊은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펠릭스, 올해는 즈베임 이모 집에 혼자 가야겠구나."

 나른한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던 펠릭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가뜩이나 싫어하는 즈베임 이모의 집에 혼자서 가야한다니... 펠릭스는 시간이 없다며 안 된다고 해 보지만

"그럼 시간을 만들면 되지."

라며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그 때부터 펠릭스의 시간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시간을 만드는 방법>>은 제목과 표지가 아주 인상적이다. 한번 본다며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시간을 만들기 위한 펠릭스의 엉뚱한 시도들, 시간과 관련된 재미있는 생각들, 독특한 그림들이 읽는 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펠릭스가 그렇게 끔찍하게 여겼던 즈베임 이모집 방문에서 예상과 달리 이모와 함께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부분은 기막힌 반전이다. 아이들은 가끔 관념에만 너무 빠져 문제를 너무 확대하여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그런 경우들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반면에 너무 정신이 없어 이야기의 핵심을 잘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정신이 없는 책이기에 더 정신을 차리고 읽는다면 책의 진정한 재미와 보너스로 책 곳곳에 숨은 재미들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