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행복해
민석이의 엄마자 죽었다. 착하고 약해서 큰고모에게 당하기만 하다가 제대로 병원도 한번 가 보지 못하고 죽었다. 민석이는 바보같이 고모들에게 '예, 예'하며 죽어라 일만 하는 엄마의 모습에 화가나 따뜻하게 '엄마'라고 부르며 안겨든 적도 몇번 되지 않는데 이렇게 엄마가 죽어버리다니... 엄마의 죽음이 고모들 때문이고 고모들에게서 엄마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아빠 때문인 것 같아서 다 미운 마음이 든다. 엄마가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 아빠가 새엄마를 맞이 했다. 몽골에서 온 새엄마가 민석이는 못마땅하다. 하지만 새엄마는 민석이에게 그리고 아쁜 할아버지에게 지극 정성이다. 이런 새엄마의 노력에 민석이는 조금씩 새엄마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그러다 동네 불량배들에게서 자전거를 찾기 위해 새엄마와 함께 싸운 일을 계기로 새엄마를 받아들이게 된다. 스스로를 못된 놈이라고 여기며 살던 민석이는 새엄마와 민석이를 아껴주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점점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나쁜 아이는 없다. 나쁜 행동만이 있을뿐. 민석이는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로 학교에서도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나쁜 아이로 낙인 찍혀 나쁜 행동을 일삼는다. 하지만 그런 민석이를 편견 없는 눈으로 보고 민석이의 착한 마음을 읽어준 사람들 덕분에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민석이 뿐만 아니라 기철이와 민석이의 큰고모도 처음에는 정말 나쁜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들 안의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잘못 표현한 것이지 그들에게도 선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고, 그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자 변하게 된다. 편견 그리고 사람을 믿어주는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깨닫게 되었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깊은 감동을 주는 좋은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동양고전 30
독서교육을 꾸준히 해 왔지만 그 동안 고전 읽기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했었다. 나도 고전을 읽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라는 편견이 고전읽기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고전 읽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조금씩 고전읽기의 필요성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던 중에 <<책과 함께하는 KBS 어린이 독서왕>>의 필독도서 목록을 보고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30>>을 읽게 되었다.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 30>>의 주인공인 공맹이는 얄미운 친구의 핸드폰을 몰래 망가트리는 사고를 친다. 이 일로 공맹이의 아버지는 공맹이를 학교를 쉬게 하고, 서울의 한 대학과 학문서당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할아버지 선생님에게 특별교육을 받게 한다. 천둥벌거숭이 같던 공맹이는 선생님과 함께 우리나라 각지를 고전을 읽으며 여행을 하고, 이 과정에서 사람의 도리와 공부의 의미에 대하여 깨우치게 된다.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 30>>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다지 쉽지 않은 내용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동양고전 30권의 원서에 비하면 정말 쉽게 정리 되었지만 중요한 내용도 많고, 깊이도 있어서 어른인 나도 몇번 쉬어가며 읽었다. 아이들이 읽어야 할 동양고전 30권을 간추려 그 엑기스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사람으로서 기본 세우기, 역사 세우기, 나라와 민족 사랑하기, 세계를 향한 열린 자세 가지기, 지도자의 길,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고전읽기의 입문서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고전 읽기의 맛을 알고 그 깊은 지혜를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섬마을 스캔들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살림어린이에서 나왔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 읽게 되었다.
<섬마을 스캔들>은 엄마가 죽은 후 아빠 혼자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보육원에 맡겨 졌다가 새엄마가 들어오면서 가족과 함께 살게 된 다율이가 주인공이다. 다시 보육원에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다시 엄마의 정을 느끼기 위해서 다율이는 새엄마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좀처럼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고 형식적인 관계에서 맴돈다. 그러다 집안 사정으로 다율이는 외할머니와 온도에서 살게 된다. 그곳에서 다율이는 외할머니를 통해 그렇게 그리던 가족의 정을 느끼고, 온도에 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온도분교가 폐교의 위기에 처하면서 다시 외할머니 그리고 온도와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다율이와 친구들은 온도분교를 지키기 위해 교육청으로 향한다.
<섬마을 스캔들>은 일단 재미있다. 주인공 다율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한번 손에 잡으면 쉽게 때지 못한다.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그림체도 이 책의 매력적인 양념이다.
사랑에 굶주려 착한 아이의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채 살던 다율이가 새외할머니와 온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따스함에 진정한 자신을 찾고, 형식이 아닌 가슴으로 사람을 만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가면 속에 숨은채 형식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온도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배움의 가치를 모른 채 마냥 공부를 싫은 것, 힘든 것으로 느끼는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그 아이들이 하루 빨리 배움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가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어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를 하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섬마을 스캔들>을 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