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잃은 한 소녀 쪽매가 정처 없이 떠돌며 살다가 바늘부인이라는 부인의 눈에 들어 그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게 디었다. 바늘부인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지만 성깔이 까다로워서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바늘부인은 쪽매를 쉴 새 없이 일을 시켰다. 일은 고되었지만 틈틈이 쪽매는 바늘부인이 바느질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 쪽매는 자투리천을 모아 이를 이용하여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깨 덮개며 무릎 더개, 조끼 등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고된 일을 계속 하다보니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시력도 나빠졌다. 바늘부인은 그런 쪽매를 내쫒아 버리지만 쪽매를 좋게 보던 명주부인이 쪽매를 데려가 딸처럼 여기며 살게 된다.  

 

 쪽매 : 얇은 나무쪽이나 널조각 따위를 붙여 댐. 또는 그 나무쪽이나 널조각. 목기(木器) 따위를 꾸미는 데 쓴다.

 쪽매는 우리 조상들이 사물(자원)을 허투루 쓰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자투리 부분을 활용하여 메꾸어 사용한 지혜를 보여주는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초등학교에서는 조각보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데 그냥 밑줄만 긋고 넘어가기 보다는 <쪽매>처럼 스토리텔링으로 이를 배울 수 있다면 보다 유의미한 학습이 될 것이다.   

 <쪽매>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이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쪽매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감화를 준다. 또한 화사하며 아름다운 그림들이 인상적인 좋은 책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하여 그리고 자원재활용에 대하여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내어 인상깊게 본 치킨 마스크의 후속편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상어 마스크>를 보게 되었다.

 험상굳은 인상의 상어 마스크는 인상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으며 자랐다. 그런 오해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어 마스크는 외로운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표현을 다른 사람들에게 심술부리기라는 잘못된 방식으로 하게 된다. 점점 더 고립되어가는 상어마스크는 친구들에게 다가려고 노력하지만 또 다시 일이 잘못 꼬여 장수풍뎅이 마스크의 축구공을 강물에 빠트리게 된다. 미안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상어 마스크가 아이들의 오해를 풀고 친구를 사길 수 있을까?

 

 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 가정에서 올바른 감정표현과 인간관계 형성의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상어 마스크>는 자신과 같이 감정 표현에 서툴어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어 공감하게 하게 만들고, 문제 상황을 조금 떨어져서 살펴보며 더 나은 감정 표현 방법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감정 표현이 서툰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고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공감, 문제의식,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길러주는 참 좋은 책이다.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고양이 알릴레오>는 하늘을 날으는 빨간 신기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이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 정체불명의 물체에 빠져 계속 무엇인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 물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처음 보는 신기한 아이를 만나 그 물체를 타게 됩니다. 그것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네모로만 알고 있던 세상이 둥근 모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나 다시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납니다.

 

 <고양이 알릴레오>는 우리에게 "모두가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또는 언론에서 하는 이야기만 듣고 반응을 하며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고 착각을 합니다. 알릴레오는 그의 모험을 통해 우리에게 고정관념에서, 외부의 소리에서 벗어난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유일한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짧은 그림책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훌륭한 책입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네요. 그리고 고양이 알릴레오가 "강지영" 작가의 첫 그림책이라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그녀의 다음 작품들도 왠지 기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