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날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학교로 가는 지원이와 병관이. 올해는 여자짝을 만나길 기대했지만 키가 작고 얌전한 남자 아이 한솔이와 짝을 하게 되어 실망하는 병관이. 체육시간 병관이와 한솔이는 다른 편이 되어 축구를 하게 된다. 키는 작아도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해서 몸이 날랜 병관이와 달리 한솔이는 한쪽에 서 있기만 하다 자기에게 오는 공마저 놓쳐 상대팀에게 골을 주게 된다. 한솔이 때문에 졌다고 화가 난 우진이는 다친 한솔이를 구박하고 한솔이 편을 들던 병관이와 싸울 뻔 한다. 병관이는 우진이와 싸우게 될 것을 직감하고 호신술을 열심히 익힌다. 하지만 싸움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아빠와 상담을 한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우진이가 나쁘지만 그렇다고 우진이와 싸워도 되는 것일까? 그리고 내가 과연 우진이와 싸워 이길 수 있을까? 병관이의 이런 고민들은 남자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다. <싸워도 돼요?>에서는 아이들의 이런 고민을 병관이의 마음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서 읽는 아이들이 공감하고 간접적으로 문제상황을 체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진이와 싸워 선생님께 혼이 나게 되지만 그런 병관이를 기다리는 한솔이를 통해 가슴이 뿌듯함을 경험하으로서 싸움에 대하여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삶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낸 좋은 그림책이다. 6세부터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이자 유교의 시조로  동아시아에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공자의 주유천하 이야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자에 대하여 많이 들었고 유교 문화 속에 살았기에 나는 공자에 대하여 막연하게 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공자의 생애와 그가 겪었던 시련들 그리고 그의 사상에 대하여 보다 잘 알게 되었으며, 내가 공자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사람들에게 숭상을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살아 생전에 제대로 피어보지 못한다. 여러 나라를 떠돌며 섬길 왕으 찾아다녔지만 결백증이라고 할만큼 예와 인을 중시하는 그를 받아줄 그릇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시련들 속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예와 인을 꺽지 않았기에 그는 지금까지 존경받는 위인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관념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교적 사상과 공자가 추구했던 가치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본질은 사라지고 그 껍데기만 남아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막연하게 전통이니까 다 그렇게 하니까 하며 따르는 유교 의식에 대하여 한번 더 깊이 생각하고 그 의미를 되세겨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자에 대한 환상에 비해 많이 초라해지기는 했지만 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 공자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이제 그가 남긴 유교의 가치들에 대하여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각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서 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지 그리고 내 관점에 갖히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유키와 아사코 두 소녀의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두 소녀는 오랜 베스트 프랜드이지만 서로에게 충분히 마음을 열어놓지 못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견제와 오해로 가까우면서도 먼 그런 사이다. 남자들도 살짝 그런 성장과정을 거치지만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지나가버리는 부분인데 여자들은 아주 이런 부분이 오래 그리고 격하게 겪는 것 같다.

 두 소녀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이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름방학을 맞아 각각 노인요양원과 어린이 중환자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에 지원한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일이지만 이를 통해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이 두 소녀의 미숙함 속에서 나를 보게 된다.

 먼저 다른 사람이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나를 함부로 생각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벽을 만들고 상대를 밀어내고 나를 고립시키는 행동들. 그리고 하나의 일에 너무 집착하여 크게 보지 못하고 그 일에 갖혀 호들갑을 떠는 것.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것들 모두 나이를 먹어가며 덜 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나 속에는 이런 미숙함들이 남아 있는 것들이다.

 이런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빨리 정지버튼을 누르는 것 그리고 보다 넓은 관점으로 나를 그리고 세상을 보는 것. 알고는 있지만 충분히 습하지 못한 것들이다. 이런 문제들이 있음을 인식하고 깨어있으려 노력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