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대충대충 건성건성하는 불만쟁이 훈장님에게 스님이 강아지를 한마리를 건네며 이 강아지를 삼년만 잘 키우면 복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한다. 복 받을 욕심에 강아지를 받아 삼년이라는 이름을 붙여 키우게 된다. 과연 삼년이는 훈장님에게 어떤 복을 물어다 줄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널리 알려진 속담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니 그림책이 한권 나왔다. 너무 익숙한 속담이라 자칫하면 너무 뻔한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데 독특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내다니 대단하다.

 노력하면 언제가는 이루어진다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내었고 동글동글 정감이 가는 캐릭터들과 따뜻한 색감을 활용한 그림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속담이나 아니면 짧막한 문구를 바탕으로 이야기 꾸미기 활동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어제도 오늘도 모두가 잘 살고 있다. 호랑이씨만 빼고

바르게 사는 것이 싫어진 호랑이씨

갑갑함을 느낀다. 재미있게 살고 싶다. 조금 삐뚜로 살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씨는 자신을 가두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고 싶은데로 살아간다. 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지만 호랑씨의 친구들은 그의 행동을 참지 못하고 숲으로 가라고 한다. 숲으로 간 호랑씨는 행복도 잠시 이내 친구들이 도시의 삶이 집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다시 도시로 간 호랑씨는 기다리는 것은...

 "세상의 모든 호랑이들을 위해"

 책의 속지에 쓰여진 문구부터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이 문구를 보고 야생 호랑이 보호와 관련 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고, 학교라는 틀 안에 갚혀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규칙과 도덕 안에서 나의 많은 욕구들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이런 규칙과 도덕의 틀을 벗어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기에 쉽지 않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틀어져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는 주저앉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보다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우리를 가두는 세상의 틀을 벗어나기를 꿈꾸는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숨을 자주 쉬는 아버지 때문에 세 딸이 차례로 도깨비에게 잡혀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 이야기에 판화기법을 활용하여 나타낸 그림이 인상적이며 옛지혜가 담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