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에 일본도를 든 남성에게 살해당한 부부의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한 중학생 소년의 이야기. 소년은 가족과 함께 나팔꽃 시장으로 갔다가 한 소녀를 만나고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첫사랑 달콤함은 이유도 모르는데 한 순간 돌연히 끝을 내린다. 프롤로그의 두 가지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아무튼 시작부 매력적이다.

 여주인공의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과 범행 현장에서 사라진 노란 나팔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꼬이고 꼬여서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노란 나팔꽃이 몽환화라고 불린다는 부분에서 그 꽃이 가진 힘 정도는 유추할 수 있었지만 나의 부족함 + 이야기의 억지스러운 부분 + 관련 정보의 부족으로 살인범과 살해 동기 그리고 노란 나팔꽃과의 관련성 등 이야기에 담긴 비밀들은 예측 할 수 조차 없었다.  

 과거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하여 두 집안이 몇대에 걸쳐 책임을 지고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으려고 노력 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인이라서 일본의 정서를 이해 못하는건지 아님 그냥 억지스러운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끄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로웠고 빚이라는 유산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을 울린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인간에 대한 오래된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읽은 책이다.

 인간을 이타적인 존재로 본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경험하였기에 인간의 이타성에 대하여 확신을 가진다. 하지만 정말 인간은 이타적인 존재일까?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은 끊임없이 개체의 이익을 추구하며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체의 이익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 존재로, 결코 이타적인 존재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렇다고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지만 이타적인 사회를 건설하였고 이타성을 미덕으로 여기며 이타성을 구현하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기적인 인간이 왜 이타성을 추구하는가? 인간이 이타성을 추구하게 된 것은 인간의 이기성을 추구하는데 아주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타성의 하나인 협력의 경우 1+1=2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4 아니 그 이상의 이익을 인간에게 제공한다. 또한 또 다른 이타적 가치인 나눔은 물질이라는 유한한 가치를 무한한 사회적 가치로 변화시켜준다. 그렇기에 인간은 이타성을 추구하였고 이를 통해 다른 종과 다른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인간 사회 내부에서도 이타성을 적절하게 활용한 인간은 그렇지 못한 인간에 비해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기성과 이타성을 양극단에 놓고 양자택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기성과 이타성은 서로 반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 두가지를 적절하게 버무려 보다 이타적인 사회로 나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옛날 아이를 가지지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간절하게 기도를 하여 아이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아이 너무 작게 태어났고 거기서 더 자라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아이를 얻은 기쁨에 좋아했지만 무엇 하나 집에 도움을 되지 못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실망을 한다. 자신에게 실망하는 부모님을 모습에 한치동자는 자신도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도성을 향해 떠난다. 도성에 간 한치동자는 재상의 집에 들어가 살다가 어느 날 재상의 딸이 도깨비들에게 잡혀갈 위험에 처해진 것을 구해주고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 키가 커져 재상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된다. 

 <엄지공주>, <엄지 톰> 등 아주 작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여러 나라에 걸쳐 많이 있다. 아마 이야기의 주 소비자인 아이들에게 작은 주인공이 보다 동일시 되고, 거기다 작은 주인공이 큰 사람들에 비해 힘은 약하지만 그들이 가지지 못한 지혜를 이용하여 위험을 피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듣는 이에게 통쾌함을 주기 때문에 널리 사랑을 받고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이 아닐까?

 길벗어린이의 <한치동자>는 이런 전래동화를 맛을 잘 살려서 전하고 거기다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잘 살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과 문화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