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올라가면 변하는게 참 많다.

교과 수도 늘어나고 공부도 어려워진다. 그 중에 가장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사회교과이다. 그 이전까지의 사회는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이 높은 이야기들을 해 와서 이해하기가 수월한 편이었지만 5학년에서 배우는 역사 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시작부터 상상도 되지 않을만큼 머나먼 과거 선사시대 이야기를 하고 가면 갈수록 세세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기존에 관련 지식을 어느 정도 쌓아두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도 안 되고 그러다보니 지식의 체계화가 안 되는데 시험을 쳐야만 하니 죽을 맛이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부분은 5학년 올라가기 전에 좋은 책들을 통해 배워두면 좋은데 이것 또한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역사에 관한 책들을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용되는 단어도 어렵고, 책의 두께도 두꺼워 쉽게 읽지 못한다. 그런 어려움을 정확하게 꽤뚫어보고 길벗스쿨에서 3~4학년 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한국사 시리즈>를 출판했다.

 책의 두께부터 일단 거부감이 없다. 그리고 정감이 가는 그림체에 내용도 쉽고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더 흥미가 생기고 개념이 정리가 잘 된다. 또한 각 시대의 배경을 충분히 짚어보고, 연표로 흐름을 정리하고 심화 정보 익히기와 퀴즈로 내용 확인하기 등의 단계를 통해 학생들의 한국사에 대한 기초를 제대로 잡아준다.

 초등학교 중학년 또는 고학년 학생들에게 역사를 거부감 없이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좋은 책이다.

  

 일제시기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이 나라에서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돌아보고 그 속을 살아온 서민들의 애환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김만수는 누구보다도 이타적이고 삶을 충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인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진실하게 살아온 그의 삶이 왜 그렇게 고달퍼야만 했을까? 그와 같은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시간이 보다 나은 답을 줄거라고 믿고 싶지만 점점 더 세상은 팍팍해져만 가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현실에 충실한 삶이 주는 깊이다. 김만수와 대비되는 인물로 이장수와 강철원이 나온다. 이장수와 강철원은 노동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개력하려고 하려는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김만수의 삶과 대비하여 얇고 가볍게 느껴진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고 신념을 가지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면 허황된 것이 된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나 역시 허황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몰입도도 높고,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대하여 또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왕룽이라는 한 빈농이 아란이라는 부잣집 종을 아내로 맞아 결혼을 하여 끔찍한 기근, 혁명과 전쟁, 애욕과 질투 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중국인들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중국인들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에 대하여 그리고 과거 기근이 농민들에게 얼마나 끔찍했었는지, 애욕의 열병 등에 대하여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왕룽과 왕룽의 아버지의 노년의 모습인데 생각하는 힘이 쪼글아 들어 생각의 깊이 뿐만 아니라 길게 이어가지도 못하고 점점 더 시들어가는 모습에 늙는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푼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그 역시 받아들일 수 밖에...

 그리고 왕룽의 아내 아란의 삶도 기억에 남는다. 왕룽과 함께 힘들 일을 모두 이겨내며 살아왔고, 혁명의 순간에 부잣집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 왕룽의 집안이 부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만 부자가 된 이후 왕룽은 계집질에 빠져 첩을 들이고 아란을 천대한다.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많지 않은 나이에 병이 드는데 병이 깊어진 후에야 왕룽은 그녀을 돌아보고 그녀의 곁을 지키지만 끝까지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장남을 장가 보내고 얼마 안 있어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왕룽이 들인 첩 렌화를 질투하고 자신은 아들을 낳았다며 외치다 죽는다. 가장 힘겨운 삶을 살아온 아란 그녀의 삶 속에 얼마나 행복한 기억들이 있었을까 조금 더 그녀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을 위해 살아갔다면 보다 평온한 죽음을 맞을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