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나만의 비밀기지를 꿈꾸고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신기한 방들과 특수기능들로 가득찬 비밀기지를...

 그런 상상의 비밀기지를 <26층 나무집>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6층 나무집>은 전작 <13층 나무집>에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미하여 만들어졌다. 26가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방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거기다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는 책을 잡을 아이들을 붙들어매고 웃게 만든다.

 만화나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다. 재미 만점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앤디와 테리의 26층 나무집이 아니라 자신만의 나무집을 상상하게 해 보는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기다 보너스로 온 26층 나무집 퍼즐까지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한다.

100점 만점에 120점짜리 책이다!

 

 "가장 높이 나는 새"에 대한 우화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침팬치의 친구이자 동물보호가인 제인 구달이 <독수리와 굴뚝새>라는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기존의 가장 높이 나는 새 이야기는 커다랗고 힘이 쎈 독수리를 꾀로서 이긴 작은 새의 지혜를 찬양하는 이야기다. 아마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인의 시각으로 본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제인 구달은 어떻게 다르게 이 이야기를 보았을까? 제인 구달은 올빼미의 모습으로 나타나 강한 육체적 힘을 가진 독수리와 지혜를 가진 굴뚝새를 모두 칭찬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각자의 다양한 장점을 인식하여 그 가치를 인정하는 현대적 시각이다.

 옛날 이야기들에는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하지만 몇몇 이야기들에 담긴 지혜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그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수리와 굴뚝새>처럼 현대의 시대적 가치로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계속 출판되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기승전결의 구조로 되어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위기가 닥치고 이를 극복하여 끝이난다. 하지만 <빨간 구두 루비>는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 특별한 위기나 문제상황이 없다. 어 이제 뭐가 문제가 생길텐데 하다가 그냥 끝나버려서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이 이야기는 문제상황 없이 루비가 아주 아기일 때 할머니가 루비에게 빨간 신발을 신켜준 이야기로 시작해 루비의 일상을 조근조근 이야기하다 끝이 나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시시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루비의 일상 속에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있어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앙증맞은 그림과 일상들이 여자 아이들에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 같다. 우리 딸아이가 본다면 2권은 어디 있는지 물어볼 것 같다.

 일상의 소중함을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 색다른 매력의 책.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