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는 일생 동안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보다 더 멀리 비행합니다."

 

 철새인 도요새가 계절에 따라 사는 곳을 옮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보다 더 멀리 비행을 한다니 정말 놀랍다. 아무 생각없이 보면 그냥 새가 날아간다는 수준의 사고에 머물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자연 속에 담긴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정말 책 제목처럼 위대한 여행이다.

 

 <위대한 여행>은 흰점박이 도요새가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출발하여 동아시아와 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오세아니아의 한 해변까지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에 의해 변화된 자연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천적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도요새의 여행을 보면서 이름모를 새에 불과했던 도요새는 읽는 이에게 유의미한 존재,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생명체로 재인식 되게 된다. 자연보호라는 뭐가 식상한 구호를 벗어나 그냥 그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서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보다 나은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깃털과 모래, 합성수지와 왁스, 방부 처리된 채소와 물감, 찰흙 등 여러 자연 재료와 인공 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색다른 콜라주 기법을 활용하여 그냥 그림으로 된 책보다 더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학급문고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교육과정와의 연계성이다. 아이들이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 보다 유의미하게 느끼게 되고, 책으로 읽은 내용을 수업 시간에 배우게 되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공주니어의 이야기 교과서 인물 시리즈는 정말 반가운 책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 역사 인물의 삶을 교과서 보다 풍부하게 조명하고 감동적으로 소개한다. 거기다 인물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문화재, 정치, 경제, 문화까지 폭 넓게 다루어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키워준다.

 <진정한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영웅 이순신>에서는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삶과 우리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삶을 자세히 이야기 한다. 이순신의 삶을 통해 준비하는 자세, 리더로서의 책임감, 진정한 지혜와 용기 등에 우리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에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 한 고개>라는 코너를 통해 임진왜란과 조선의 과거제도, 주변 민족들과의 관계 등에 대하여 소개함으로서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이해하게 해 준다.

 영웅 이순신의 삶과 우리 역사를 보다 깊이 읽게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순수하고 착하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기술적 미숙함으로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거침없이 넘어서는 잔인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쪽지전쟁>에서도 수혜와 지현이는 서로에 대한 관심을 잘못 표현하는 바람에 관계가 나빠지고 서로의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을 파헤치는 잘못으로 관계는 파탄지경에 이른다. 선생님과 현철이는 수혜와 지현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때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현철이만 피를 보게 된다. 선생님은 수혜와 지현이가 생각없이 내뱉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고 쪽지를 통해 생각을 전하게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기만 한다. 결국 현철이는 둘의 쪽지를 조작하기 이른다.

 아이들이 읽는 책에서 조작된 쪽지라는 좀 얍삽한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책을 깊이 읽은 아이들이라면 그런 얍삽한 방법이 아닌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듣는 사람을 배려하고, 말에 담긴 내용만큼이나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않을까?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매번 거침없는 표현과 자기 중심적인 사고로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 그리고 2명의 친구 사이에서 매번 싸움의 중재자 역할을 도맡아 하는 아이가 생각난다. 그 아이들에게 이 책은 배움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