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세계적으로 학교 개혁을 이끌고 있는 사토 마나부 교수의 저서. 넘쳐나는 학교 개혁이라는 말 속에서 우리가 학교를 왜, 그리고 어떻게 바꾸어 가야할지에 대하여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하여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1부 학교개혁을 말하다. 2부 수준별 지도를 말하다 3부 학력을 묻는다라고 구성되어 있다. 1부 학교개혁을 말한다에서는 21세기 사회와 학교의 괴리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그럴 듯한 공들을 끔임없이 집어넣어 감당하지 못할 저글링을 하고 있는 학교의 현실을 꼬집는다. 그리고 공공성의 철학, 민주주의 철학, 탁월성의 철학이라는 3가지 학교 개혁의 철학과 협동적인 배움, 교사의 배움 공동체 구축, 보호자와 시민에 개력에 참가라는 학교 개혁의 시스템을 소개한다.

 2부 수준별 지도에서는 평가와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생들이 공존, 공생하며 서로의 차이를 교류하고 서로 배우는 호혜적인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3부 학력을 묻는다에서는 학력저하의 허구와 학력신화의 붕괴 등을 꼬집고 포스트 산업주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기초학력의 철저가 아닌 지식의 고도화와 복합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질 높은 배움을 실현하는 교육임을 말한다.

 끊임 없는 교육개혁의 요구 속에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말리고 있는 교사들에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개혁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할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다.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는 최근 많이 나오는 그림을 인문학적으로 해설해주는 책들과는 다르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중세, 르네상스 등 각 시대를 미술이 어떻게 담아내었는지, 그리고 미술이 어떻게 시대를 이끌어 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인상적으로 이야기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동굴 암각화를 한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길게는 5000여년간 여러 사람들이 작업을 했다는 사실과 이 암각화를 주로 여자들이 그렸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내용 등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르네상스 이후의 미술사에 대하여도 각 시대의 특징을 잘 살려 알기 쉽게 전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후기 인상주의 미술을 설명하고는 갑자기 책이 툭 끝나버려 아쉽다. 책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에필로그 등을 남겨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미술사에 대하여 알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좋은 책이다.

 

<방학 때 뭘 했냐면요>는 아이들을 책 속으로 빨아들이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주인공의 신기하고 엉뚱한 모험 이야기에 빠져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짧지만 책 속에 담겨있는 내용 그 이상의 것들을 아이들이 마구 상상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책이다. 글밥이 짧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의 여백을 만들고 이를 독자인 아이들이 채워나가게 된다.

 이 책은 한번만 읽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마지막에 들어나는 반전을 통해서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다시금 읽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난 후 아이가 혼자 책을 붙잡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장치들을 찾아가며 다시 읽는 모습이 참 이쁘게 느껴졌다.

 참 여러가지 매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왜 지각을 했냐면요>와 <왜 숙제를 안 했냐면요>도 어서 아이와 만나게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