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거북>의 작가 유설화의 두번째 그림책 <으리으리한 개집>

 아이들이 <슈퍼 거북>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으리으리한 개집>에서 등장하는 <슈퍼 거북> 그림책에 너무 방가워하고 좋아했다. 소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큰 즐거움인가 보다.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았던 멍멍씨가 세들어 온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가슴 깊이 자리 잡은 상처를 이겨내고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회복해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시기의 아이들은 반려동무에 대한 환상 또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환상과 간절함이 시간의 흐림으로 인해 변해버렸을 때 드러나는 무거운 불편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 무거운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반려동물은 단순한 장난감이나 악세사리가 아니라 우리의 또다른 가족임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하여 그리고 그 책임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책 그리고 재미있는 책.

 반려동물을 키우기를 희망하는 아이들과 권해주고 싶다. 

 책 안 읽기 전문가, 학교 수업이나 공부와 담쌓은 아이 찰리 조 잭슨이 공붓벌레들만 참가한다는 리더부키 여름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여름캠프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이절적인 미국의 문화이지만, 여름캠프라는 외형을 걷어내고 그 내면에 담겨진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다.

 책읽기와 공부를 거부하는 찰리 조 잭슨이 공부벌레 아이들과 읽기 쓰기 캠프에 속하지 못하고 겉돌지만 농구대회와 신문 칼럼 쓰기 등의 일을 겪으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싫어하는 책읽기와 글쓰기. 그 거부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아이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강요한 어른들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찰리 조 잭슨과 공부벌레 친구들이 여름캠프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해가고 책읽기와 글쓰기가 진정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와 같은 감동이 일어날 것 같다. 감동적이지만 엄청 재미있는 이야기 소위 공부벌레라는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그로부터 백만광년쯤 떨어져 있는 책읽기 지독하게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공감과 배움을 불러일으킬 참 좋은 책이다.   

 믿고 보는 징검다리 역사책 시리즈의 신간 <해외 이주 낯선 세계로 떠난 길>

1903년 하와이 이민부터 시작해 1960년 독일 파독 광부까지 어려운 국가적 현실로 인해 새 희망을 찾아 떠났거나 아니면 강제로 이주하게 되었던 우리 민족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낯선 환경에서 힘겹고 고달픈 삶을 살아야만 했지만 힘겨울수록 그들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같은 한국인으로 인식하고 있는가?를 반성하게 만든다.

 멀리 떨어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과 한 민족으로서의 서로의 연을 이어주고, 그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을 통해 어려웠던 우리 민족의 삶을 기억하고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