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공감을 하게 되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경품권 같은 것을 보면 쓰기만 하면 상품을 보내주는 걸로 알고 써서 보내자고 난리다. 몇 번이나 이런 거 보내면 안 된다고 설명을 했었는데, 그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본질은 같지만 다른 형태 때문인지 같은 상황이 반복 되곤 한다.

비니와 바나나는 어느 날 트램플린을 보내준다는 경품엽서를 보고는 아무 생각 없이 개인정보를 적어서 보낸다. 그리고 이미 트램플린에 당첨 된 것처럼 트램플린 놓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집을 엉망으로 만든다.

트램플린은 오지 않고 매일같이 온갖 전단지나 응모권 등 스팸 엽서들만 잔득 온다. 비니와 바나나는 풀이 죽지만 나중에는 재치를 발휘해 스팸 엽서들을 이용해 재미있게 논다. 이야기니 재미있게 놀지만 매일 같이 스팸 엽서들이 온다면 책처럼 즐겁지 않을 것 같다고 딸래미는 스스로 답을 찾는다. 이렇게 문제 상황을 간접 경험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니 참 책이란 좋은 친구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트램플린이 온다. 하지만 트램플린은 당첨이 되어서 온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 구입한 것이었다. 이런 응모권 말고 정말 원하는 것은 정당한 방법으로 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온갖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내가려는 세상에서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길 원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흙이야는 마법같은 그림책이다.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거대한 지렁이와 나무 뿌리들을 감싸고 있는 흙알갱이들. 아이가 그린 것처럼 엉성해 보이지만 역동감과 묘한 매력이 있다. 속지는 고동생과 갈색으로 대충 칠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힘이 느껴진다. 그림 하나하나가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좋은 그림은 많지만 나와는 차원이 다른 대단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도 왠지 한번 그려 볼 수 있을 것 같은 어딘가 엉성한 그림이지만 생명력이 넘치고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더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이 책은 아주 오랜 옛날 공룡시대에 먹히고 먹히는 공룡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존을 위한 다툼을 지켜보며 살아온 흙의 이야기를 통해서 생명의 역동성과 무한한 시간 속에서 삶에 대한 여러 집착들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상반된 이야기 같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우리 삶 속에 담겨 있다.

 그림이나 이야기보다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변화를 꾀한지도 언 1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해메이는 학교와 교사들이 많다. 그런 학교와 교사들에게 변화의 방향과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에서는 파편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교육활동을 제목 그대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을 하나로 엮어 냄으로서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뜬구름 잡는 이상론이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를 바꾸고 교실을 바꾸어온 다양한 실제적 사례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기록을 하나로 엮어내고 학교와 교실을 바꿀 수 있을 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초등에 있어서 다른 부분보다 기록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하여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이다. 교사들에게도 유용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