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도 조그마한 섬마을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던 소년이 서울로 이사를 가면 겪는 일을 재미있게 꾸며 쓴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첫번째로 사투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철환이는 학교 아나운서가 되려고 하지만 전라도 사투리 때문에 조폭 말씨라며 비웃음을 삽니다. 철환이 스스로도 서울말을 은근히 부러워하고 서울말을 쓰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마지막에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사투리 연극도 하고, 여수 돌산도 소식을 교내 방송을 통하여 알리기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사투리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고 신기한 것이라 그런 식으로 특별한 취급을 해주는 것이 사투리 쓰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그런 특별한 대우를 달가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사투리를 쓰면 쓰는대로 인정을 하면 되는 것이지 그런 것을 통해서 일부러 남에게 재미를 주고 싶지도 않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은 더더욱 싫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읽는 짧은 이야기에서 극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한 것은 이해하지만 서울말을 쓰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입장을 조금 더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사람 간의 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철환이는 서울에 와서 쉽게 서울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여수와는 다른 삭막함 때문입니다. 이웃 간의 정도 없고 친구 간의 관계도 이리저리 계산을 하느라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서울 사람들의 삶을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고 서로 마음을 열어 대하는 여수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여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해야한다는 말은 없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사람간의 정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가질 것 같습니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 생각이 조금 달라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사람 간의 정에 대하여 그리고 사투리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라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거짓말"이란 책은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돈을 줍고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쓰고는 마음을 졸이는 내용
누구나 들어본 이야기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그런 다 아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의 경험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돈을 몰래 자기 주머니에 넣는 장면이나 주운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신나하는 장면 도둑이 제발 저리듯이 깜짝 놀라하는 장면 등의 표현은 정말 누구나 정말 저렇지 하고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을만큼 잘 표현되어 있다.
 도덕이라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가르치기 위해 "이렇게 해야해 이렇게 하는 것이 옳아" 하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잘못을 한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마지막에 자신의 잘못을 밝킴으로 얻는 평화로움을 은근히 대비시키며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곧곧에 숨겨진 재미있는 표현들을 찾는 것도 큰 재미를 준다. 그림찾기처럼 숨겨진 캐릭터를 찾고, 요소요소에 숨겨진 의미들을 찾으면 몇번을 읽어도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서> <아빠와 아들> <용돈 주세요> 등 고대영 작가의 작품이라 선택하였는데 역시 고대영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내 놓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