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먹겠다고?"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인지 중학년 수준의 책 치고는 두껍지만 아이들이 서로 보려고 난리다.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흥미롭다.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자주 내기를 한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정말 황당한 내기지만 아이들은 승부욕에 불타올라 무모한 행동을 하곤 한다. 이 책에서 벌어지는 내기도 정말 황당하다. 보름 동안 지렁이 먹기. 거기다 돈을 건다. 그것도 아이들에게 큰돈인 50달러를. 아무리 그래도 지렁이를 먹기 내기라니 주인공 빌리도 망설인다. 하지만 50달러로 모터바이크를 살 생각에, 요리를 해서 먹는다는 조건으로 내기를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렁이를 요리해 먹는다. 각종 소스를 뿌려 먹기도 하고, 쪄서 먹고, 튀겨서 먹고, 나중에는 생으로도 먹는다. 각종 요리를 해 먹다 나중에는 지렁이의 맛에 빠지고 만다.
IBM이라는 말이 있다. 풀이를 하면 "이미 버린 몸"이란 뜻으로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번 몸을 버리고 나면 이후에는 별것 아닌게 된다. 그래서 빌리는 지렁이를 먹는 것에 부담을 가지지 않게 된다. 그러자 빌리와 내기를 한 앨런과 조는 똥줄이 타게 된다. 그래서 결국 다양한 방법으로 속임수를 사용하여 빌리의 지렁이 먹기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지렁이를 먹겠다고?"는 재미만 주는 책이 아니다. 책속의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들이 다양한 열린 사고를 불러 일으켜 아이들과 여러가지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빌리의 입장이 되어 지렁이의 맛이 최대한 나지 않는 요리 만들기라든지, 앨런의 입장이 되어 빌리를 방해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든지, 돈을 걸고 하는 내기에 대한 찬반토론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것들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재미있는 독서활동을 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