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거북>, <으리으리한 개집>의 유설화 작가의 신작 <밴드 브레멘>

 이전 작품들이 너무 좋았기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한 책.

LP판을 연상시키는 표지가 기대를 더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경주마였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천덕꾸러기 마차말이 된 말과 실험실에서 온갖 실험의 도구로 사용되다가 안락사를 당하게 된 개, 날개짓도 하기 힘든 닭장에 갇혀 밤낮없이 알만 낳다가 알을 잘 낳지 못하자 팔려가게 된 닭, 사람 손에 길러지다가 버려진 고양이가 만나 브레멘의 음악대처럼 음악대를 만들기로 한다. 그러다 그들과 꼭 닮은 음악가들을 만나 밴드 브레멘이 된다.

 사람들에 의해 착취 당하고 버려지는 동물들의 이야기, 버려지고, 지워지고, 감춰지고, 쓸모없어진 것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을 위해 희생당하면서도 감추어지고 버려졌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줌으로서 동물들의 복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과 이야기 곳곳에 숨겨진 재미들이 많아 좋았지만 이야기의 중반부 이후로 이야기가 다급하게 전개되면서 이야기의 힘 자체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쉽다. 

 좋은 책이지만 이전 작들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다음 이야기는 보다 강력한 한방을 가지고 돌아올거라 기대한다. 

  얼마 전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를 읽고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 있다. 바로 <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이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그 크기와 두께에 때문에 애들이 버거워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보이는 두께에 비해 책의 총 페이지는 136p 밖에 되지 않았다. 좋은 종이를 사용해서 페이지에 비해 휠씬 두꺼워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친밀감을 주는 그림체 덕분에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먼저 이 책을 읽어 보겠다고 나섰다.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이 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책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합격이다.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의 또 다른 조건은 내용 전달의 길이와 내용 전달의 방법이다. 너무 내용 전달의 단위가 길어지면 안 된다. 그럴 경우 아이들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질리기 쉽기 때문이다. <매머드 할어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는 기나긴 인류 역사의 흐름 중에서 중요한 한 장면 장면을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전해준다. 그림반 이야기반이라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려운 내용도 그림을 통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인류의 역사라는 어린이들에게는 막막한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키는 책으로 3~6학년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파란 정원 출판사의 신나는 방과후 시리즈의 신작 <바둑 한판 어때?>이 나왔다.

신나는 방과후 시리즈는 체스, 야구, 요요, 큐브, 미니어처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 이야기하고, 각 취미들의 유익함을 전달해 주는 좋은 책이다.

 이번 신간인 <바둑 한판 어때?>는 취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바둑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 주는 책이다. 

 바둑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과 집중하는 힘 그리고 재미까지 전해주는 것이기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의 대상이지만 이를 우리 주변에서 접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둑을 소개하는 책이 나와서 더욱 방갑다.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바둑을 소개하고 있고 중간 중간 만화 삽화가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책의 전체적인 길이 뿐만 아니라 내용의 전달하는 챕터들이 길지 않기 때문에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쉽게 책을 읽어내고 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코너를 통해 책을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바둑에 관심은 있지만 배워보지 못한 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보며 같이 바둑을 배워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