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

 

김은하 지음 현암사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는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보니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은 후 정말 추천 받을만한 책이다. 그리고 왜 내가 이제야 이 책을 읽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많은 부분 그 동안 내가 독서지도에 대하여 배우고 생각하던 것들에 대하여 정교화 되어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나는 독서 운동권”장으로 일반 독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하여 출판사에 의견을 개진하여 적극적으로 좋은 책이 나오도록 하자는 내용인데 공감을 하고 앞으로 나도 이런 활동을 하도록 해야겠다. 물론 그전에 책을 보는 안목을 더 키워야 겠지만... 일단 책에 나온 안목을 기르는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글과 그림이 일치하지 않는 곳을 찾는다.

둘째, 그림이나 내용이 책을 만든 본래 의도에서 벗어났는지 살핀다.

셋째, 그림이나 글의 내용이 일반적인 정서에 어긋나는지 따져 본다.

넷째, 글과 그림의 분위기가 조화를 이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데서 오는 이질감을 잘 소화시켰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을 책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독서란 문자 발음하기가 아니라 책이 담고 있는 문화와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태까지 우리는 아이들의 문화적인 부분이나 이해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아이들에게 책을 권해 왔던 것 같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와 개인차를 고려하여 책을 권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독후 활동에 대한 내용으로 기존의 교육기관이나 학부모들은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처럼 독후 활동에 대한 충분한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독후활동을 강요해 왔다. “독후 활동을 왜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독후 활동을 제시하고, 이 독후 활동의 강요로 아이들이 독서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아이들의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겠다. 또 책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서 벗어나 아이들 삶과 관련된 독후 활동이 이루어 진다면 아이들에게 더욱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메이와 나츠는 단짝친구다. 하지만 나츠는 언제나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메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나츠에 대해 메이는 불만이 크다. 자기와 닮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때 놀랍게도 자기와 닮은 마유가 전학을 온다. 마유와 너무 잘 통해서 둘은 단짝친구가 되어 나츠를 따돌리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것 같은 둘 사이도 조그만 문제로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나츠라면 이런 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친해질 수 있을텐데... 메이는 다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을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인식을 못 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고 또 서로 다름을 추구한다. 이런 서로 다른 부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인간관계의 폭이 좁고, 경험이 적은 아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그런 경험은 참 아프다. 그래서 “따로 또 같이”는 이런 문제를 가진 아이들에게 또 이런 문제를 가지게 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같음 만큼 다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이란 제목만큼 내용도 흥미진진한 책이다.

책을 만권이나 읽은 이선달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아이누 족과 왜인들은 만나는 등 조선의 주변에 있는 여러 나라를 탐험하면서 겪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이다. 한국판 걸리버 여행기라고 할까? 걸리버 여행기와의 차이는 이지항이란 선비의 실제 표구 기록인 <표주록>을 바탕으로 써졌다는 사실이다.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면서 재미있게 과거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와 지리 공부도 할 수 있다. 딱딱한 사회책을 벗어나 이렇게 재미있게 사회책을 꾸민다면 사회 과목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더 늘어날 것인데, 언젠가는 이런 재미있는 사회책을 만나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이선달 일행이 서로 모습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른 아이누 족이나 왜인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우정을 쌓는 모습이 다문화 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