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후세에는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적인 사건들이나 국제적인 큰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오늘날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지는 않을까? 정말 그런 이야기로 기억된다면 소시민인 나의 하루는 그리고 일생은 정말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일이 되어버릴 것 같다. 하지만 나 같은 소시민들의 삶이 모인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우리 역사도 왕족이나 귀족들의 이야기가 아닌 서민들의 삶을 이야기해야만 진정 그 시대를 바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뜻밖의 역사”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향기주머니를 차고 다니고 귀걸이를 하고 다녔던 우리 남자 조상들. 그런 역사를 가지고서도 남자가 향수를 뿌리고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것은 왠지 거부감이 되는 것은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백호”라는 머리 스타일은 상투 속에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생긴 것이었고, 조선시대 “노걸대”라는 외국어 교재가 있었지만 일반인에게는 공개가 되지 않아 소수의 사람들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보다 싸인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일이었고, 조선시대에도 그린벨트와 같은 제도가 있었다. 그리고 시집살이와 유산상속에서 장남 중심의 제도가 정착이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사실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신씨 성을 가진 사람은 신이라는 글자 때문에 장의 맛이 없어질까바 장을 못 담그게 하였고, 임산부는 달걀을 먹지 못하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금기들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이성적으로 사고했을 때 아무 의미 없는 행동들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키는 일이 많다.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시간이 흐르고 인간의 의식이 발전함에 따라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배워온 역사와는 다른 측면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고, 오랜 전통이라고 생각하던 몇 가지에 대하여 그 실체를 알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