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학의 발전으로 휴대폰이나 네이게이션 등과 같은 과거 몇 십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하던 과학의 산물들을 향유하면 산다. 하지만 그것들이 어떤 과학의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몇 십 년 전에 비해 과학 기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그에 비해 각 개인의 과학적 지식은 거의 제자리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학발전과 일반 개인의 과학적 지식의 괴리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단편적인 예로 과거에 논란이 되었던 황우석 박사 문제와 같은 경우 생명공학에 대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들을 일반 개인들의 지식 수준에서 합리적인 토론하고 도덕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로인해 그에 대해 언론 보도만을 듣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판단하거나 또는 개인적인 정서나 믿음의 수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여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야기되었다. 이렇게 과학에 대한 무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간의 소외를 불러일으키고 문제해결에 대한 권한을 소수의 특정인들에게 양도하게 만들거나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이런 사회적인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에 대한 입문서로 “이것만은 알고 죽자 <Q&A> 과학사”를 추천한다. 과학의 발전 과정과 그 동안 인류가 이룩한 과학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알기 싶게 그리고 재미있게 일화를 중심으로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바쁜 현대인의 삶을 고려하여 길게 이야기를 풀어쓰지 않고 하나의 짧은 일화 단위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짬짬이 읽기 쉽고 또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통하여 쉽게 개념을 잡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것만은 알고 죽자! <Q&A> 과학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인정받지 못한 이유가 기존의 천동설에 비해 부정확했다는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인류의 오래된 고정 관념을 바꾼 획기적인 사건으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일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의 발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종교의 탄압이 아니라 부정확한 테이터 때문이었다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것 말고도 재미있고 충격적인 과학사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