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일생에 대한 영화 <아인슈타인과 에딩턴>을 보기 전까지는 아인슈타인에 대해 위대한 과학자, 상대성 이론, E=MC2와 같은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영화를 통해 그의 자유로웠던 삶의 방식과 지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 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들에 대해 알게 되고 아인슈타인이란 인물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이런 매력적이고 본받을 것이 많은 인물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었으나 그의 이론이나, 업적 등에 대하여 충분히 잘 설명을 할 수 없었기에 다음에 하지 하며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아인슈타인에 대한 새로운 책이 <을파소>에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책을 주문하였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살펴보았다. 111페이지의 분량이라 중학년 아이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인슈타인을 재미있게 그린 표지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최근 우리 나라에서 출판되는 책들의 이쁘고 재미있는 삽화에 비해 조금 무성의 해 보이기까지 한 대충 휘갈긴 것 같은 삽화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린이 "로버트 앤드류 파커"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라고 한다. 나의 안목이 짧아 좋은 그림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미술쪽으로도 조금 공부를 해야겠다.
 서론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아이들에게 아인슈타인은 위대한 과학자라 어려운 소리나 하는 다가서기 부담스러운 존재로 비추어 질 수도 있는데 그가 수줍음이 많아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기 꺼려하는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이고 방송과 신문에 자주 나온 스타라고 소개하면 아인슈타인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그리고 각 장에서는 아인슈타인의 명언들을 통해 그의 중심 생각들을 간결하게 전하고 있다. 또 아인슈타인의 생각이라는 코너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과학적 지식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상대성 이론을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비행기의 속도가 다르게 보인다고 설명한 부분은 정말 탁월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교훈 위주의 뻔한 위인전이 아니라 인물의 삶의 방식을 조명하여 아이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WHO Was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다음 책들도 꼭 챙겨봐야겠다. 


 

 1편은 아들의 이야기가 주였다면 2편은 이제 아버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편에서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보였지만 2편에서는 그의 진가가 들어난다. 도쿄에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구조의 문제였던 것일까? 사람은 각자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그외에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개인의 삶의 방식까지 국가와 사회의 통제를 받고 있다. 물론 국가와 사회가 이렇게 살아라 하고 눈에 보이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관습과 법률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 개인의 삶을 보이지 않게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회의 구조에 대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고 있고 또한 이로 인한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순응하며 살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단체를 만들어 이런 사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단체마저도 하나의 사회이기에 그 단체의 이해와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단원들의 생각과 다른 삶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치로는 이런 단체와도 관계도 거부한 채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의 구조에 개인으로서 맞선다. 
 엄청난 사람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거인이다. 나도 이치로와 같이 사회의 구조와 맞서고 그 속에서 나의 삶을 지키고 싶다. 하지만 버거운 일이다. 소설에서처럼 그렇게 쉽게 그리고 행복한 결말을 가져올 수 없는 싸움이다. 그래서 더 이치로의 삶에 매력을 느끼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구조에 대하여 또한 내가 추구하는 학교, 학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람을 보자. 사람을 바로 보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한사람 한사람을 바로 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