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시리즈 3권.
처음에는 공중그네의 이라부가 다시 나와 어리둥절 했는데 시리즈물로 제작이 되었다고 하니 왠지 기쁜 마음이 들었다. 매력만점 캐릭터 이라부를 계속 만날 수 있다니, 거기다 인터폴은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후후후
이라부라는 캐릭터 정말 매력적이다. 환자에는 관심 없는 척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실의 본질을 꿰뚫는다. 그로인해 환자는 자신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파악하게 되고 문제을 본질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라부 못지 않게 그의 환자들도 매력적이다. 그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들과 같은 고민을 나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의 고민을 대신 풀어 놓는 그들을 보며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의 해결과정을 보면서 나 역시 문제의 본질에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분이 든다.
특히 <안퐁맨>편은 최근 나의 고민과 맞물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효율성과 민주성을 추구하다보니 기존의 체제와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그들을 바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맥락이 아닌 상태로만 보고 판단하고 그들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런 시각을 가지고서는 평행선만 그릴 뿐 상황을 개선 시킬 수 없다. 분명 그들은 변화의 가능성이 낮고 그들의 생각을 고집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맥락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결코 간격을 좁을 수 없다. 그리고 보다 나 자신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는다면 그들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