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뉴베리 상, 1993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수상작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없는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
하지만 그 이면에는 모든 분란의 소지를 가차없이 모두 제거해버린 잔인함이 깃들어 있는 곳

처음에는 이 마을의 완벽함에 끌렸다. 
하지만 조금씩 그 실체를 알게 되면서 이 곳은 과연 유토피아인지 아니면 디스토피아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 곳 역시 현실과 마찮가지로 하나의 연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불완전성, 그리고 인간 사회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해 완벽한 사회 시스템을 갖춘 유토피아를 꿈꾼다. 하지만 항상 그 유토피아를 위해 희생해야 할 것들은 가볍지 않다. 어느 선까지 버려도 되는 것일까? 모르겠다.

인류의 모든 기억을 한 사람이 감당을 해야한다니 재미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 모든 기억들을 감당하고 살아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것도 무균질의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이. 불가능할 것 같다. 물론 소설이니 그 정도의 허구는 허용해줘야겠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라면 그 동안 무덤덤하게 받아들여 왔던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라고 할까? 자극을 받아 인식의 세계로 들어왔지만 다시금 또 잊혀질 것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종종 인식의 세계로 들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결론은 역시 뉴베리 상, 역시 비룡소라는 것. 좋은 책이다.

"공부하는 힘"은 대교에서 지향하는 눈높이 교육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왜 눈높이 교육이 중요한지, 우리 교육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자기주도적학습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대교의 눈높이 교육의 모델은 A.S. 닐의 "서머힐"이다. 서머힐에서는 경쟁이나 권위나 타인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법칙대로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스스로가 내린 결정은 자신이 무엇을 하든지 그젓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해 주고,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닐의 교육방침에 입각해 교육을 하고 있다. 
 서머힐 학생들은 자기의 선택에 의해 공부하는데 입학 초기에는 갑자기 얻은 무한한 자유에 적응하느라 효과적인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다른 학교에서 7,8년에 걸쳐 얻는 실력을 단 2년 반 만에 얻음으로써 대다수의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성적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을 통한 전인적 성장과 주체적인 삶을 누리는 방법을 함께 배우고 있다.
 이런 교육이 이루어지는 밑바탕에는 학생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있다. 성인이 판단하여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고 결정하지 않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생각을 존중해주기에 아이들은 성장하고 사회와 그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진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학생은 교사나 학부모가 이끌어주는대로 움직이는 하나의 말과 같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목표의식 없이 강요와 타인의 기대 등에 의해서 움직이게 된다. 이런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교사, 학생, 학부모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 이런 관계 형성에 대하여 이 책의 2장 참된 교육과 인간관계편에서 그 자세한 방법에 대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3장 "꿈이 있는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실천적 노하우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교육에 대하여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다. 다만 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서 그런지 계속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하나의 명확한 방향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판타지 문학의 3대 걸작 
 게드의 전설로 애니메이션화
 뉴베리상 및 여러 상 수상

 화려한 타이틀을 단 책이라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고 만족하며 책을 덮었다.
 이 책은 먼치킨류의 판타지 소설이 난무하는 요즘 진정한 판타지의 맛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흥미진진한 모험과 신비로운 마법뿐만 아니라 완벽한 하나의 세계관을 통해, 그리고 철학을 통해 급이 다른 판타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좋은 판타지를 많이 읽는다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의 저급 판타지들은 다시 읽고 싶어지지 않을 것 같다. 
 조그마한 산골 마을의 소년이 모험을 통해 대 용주(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고 대마법사가 되고 하나의 전설이 되는 판타지 소설이면서 하나의 성장소설이다. 처음에는 승부욕과 명예욕 같은 치기 어린 마음이 강한 주인공이 시련을 겪으면서 진정한 자아전체를 깨닫고, 자신이 아닌 그 어떤 힘에 이용당하거나 지배받지 않는 사람, 살기 위하여 살며 결코 파괴나 고통이나 증오나 어둠을 섬기지 않는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강력한 힘에는 그에 따른 크다란 리스크를 안게 된다는 자명하지만 쉽게 망각하게 되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공포를 외면하지 않고 바로 바라본다면 그 공포에 먹히지 않고 이를 이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1권에서 이야기 되지 않은 에레삭베의 고리와 사라진 보옥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