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도 철학자가 될 수 있을까?"
 "상상 속의 호랑이는 줄무늬가 몇 개일까?"
 "지구가 생일 케이크처럼 생겼을까?"
 같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철학적 사고를 유도하는 책이다.
 재미있고 쉽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어른이 내가 봐도 곰곰히 생각을 해야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과연 아이 혼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만큼 철학적인 주제들이 아이들에게는 난해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읽어가기 보다는 한 주제씩 끊어 읽고 그 주제에 대해 곰곰히 되세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부모나 교사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주제에 대한 이야기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철학이라는 광활한 분야 속에서 어떤 것을 아이들과 이야기 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 좋을 주제들을 잘 뽑아놓아 아이들을 지도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나오키 상 수상작가인 슈카와 미나토의 작품이라는 문구를 보고 읽기 선택한 작품이다. 기대만큼 아니 그 이상의 만족을 느꼈다.
 세피아는 오징어 먹물에서 추출하는 흑갈색을 나타낸다.
그리고 슈카와 미나토의 소설은 노스탤직이라는 수사가 붙는데 이는 옛것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경향을 말한다. 세피아 노스탤직은 빛바랜 흑백사진 같은 슈카와 미나토와 그의 작품들을 를 잘 표현하는 말들인 것 같다.  
 이 책은 올빼미 사내, 어제의 공원, 아이스맨, 사자연, 월석의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같이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올빼미 사내는 다중인격(?), 도시전설, 환상의 창조, 변태 등을 잘 엮어 놓은 이야기이다. 공상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도시전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게 되고 이를 직접 실천하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반전도 인상적이다. 어제의 공원은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많이 다루어진 소재이지만 마지막 부분의 반전을 통해 기존의 작품들에서 느끼지 못한 또다른 생각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른 작품들 역시 하나 같이 뭔가 깊은 여운을 준다. 호러물이면서도 기존의 호러물과는 다른 깊은 생각과 느낌을 주는데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고찰과 이를 환상적으로 표현해 내는 필자의 필력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멋진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어서 기쁘고 그녀의 또 다른 많은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특히 나오키 상 수상작인 꽃밥은 얼마나 멋진 작품일지 기대가 크다.

 1984를 읽고 작품과 작가에 대하여 찾아보았다..
조지오웰은 버마의 경찰 간부라는 보장된 길이 있었지만 
한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가는 길에 물구덩이를 피하며 걷는 모습을 보고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인간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인간을 파멸시켜는 불합리한 권력에 대한 저항으로 자신에게 보장된 것들을 버리고 최하층민의 삶을 선택한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 대전 등을 겪으면서 사회의 구조에 대하여 성찰하고 이를 토해낸 것이 그의 작품들이다. 그의 삶을 알게 되어서 그의 작품들에 담긴 의미들이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온다.
 1984를 통해 전체주의의 폐혜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 다양성의 추구같은 우리 사회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빅 브라더와 영사는 이중 사고와 흑백, 죄중지 같은 것들로 인간의 마음을 조종함으로서 물질을 통제하고 진실마저도 그들 마음대로 움직인다. 현실은 인간의 머리 속에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이 불완전하다고 느끼면서도 그에 대하여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하겠다. 이 부분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인간 사회의 구조에 대하여. 상중하 계층의 자리바꿈에 대하여.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등등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다시 찾아 읽어야 할 것 같다.